생활의 지혜, 정보/중고차 구입

중고차를 딜러에게서 구입할 때 주의할 점!

승명 2017. 8. 18. 10:06

중고차도 잘만 고른다면 새 차 못지 않게 큰 말썽 없이 탈 수 있다. 특히 아무런 하자가 없는 중고차로써, 새 차 상태로 출고된 지 2~3년을 넘지 않는 차의 경우 비용 대비 가치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신차는 보통 출고 2~3년 사이에 감가상각이 가장 많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중고차를 손에 넣는 것은 복권 당첨처럼 상당한 행운이 따라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새 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출고된 지 2~3년도 안된 싱싱한 차를 중고로 파는 경우가 그만큼 드문 까닭이다. 

중고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지인 등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라면 중고차 딜러를 찾아갈 수 밖에 없다. 중고차 딜러로부터 차를 구입할 때는 개인간 거래보다 적어도 1000 달러, 많게는 수천 달러까지 더 지출할 각오를 해야 한다. 

중고차 딜러들은 차를 팔기 위해 나름대로 중고차들을 손을 본 상태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그러나 이렇게 손을 본다고 해서, 해당 중고차가 갖고 있는 모든 문제나 결함들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고차 딜러에게서 차를 살 때 신차를 구매할 때에 비해 더욱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무엇보다 중고차 딜러 특유의 선전에 너무 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 가격에 이런 성능의 중고차는 구할 수 없다’는 등의 말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2. 모든 차는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주민등록번호 혹은 소셜시큐리티 넘버 같은 게 있다. 차량 인식 번호 (VIN)번호가 그 것이다. VIN은 해당 차량에 대한 살아있는 역사를 보여준다. 언제 새 차로 출고됐는지, 엔진이 어떤 것인지, 주행거리는 어떤지, 차를 소유했던 사람은 누구누구였는지, 큰 사고가 나거나 핵심부품을 교체했는지 등의 기록이 VIN을 조회하면 다 나타나게 돼있다. 따라서 VIN 확인은 차량 거래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VIN 조회는 흔히 카팩스 (CarFax)리포트라고 불리는 형태로 제공된다. 그러므로 해당 차량에 대한 카팩스 리포트를 딜러에게 요구하도록 한다. 

3. 안전검사 기록을 살펴보도록 한다. 모든 차는 정기적으로 안전검사를 받도록 돼 있다. 딜러에게 해당 차에 대한 안전검사 기록을 요구해 살펴보도록 한다. 특히 소모품이 아닌 부품에 대한 교체가 있을 경우, 왜 그 같은 교체가 있었는지 등의 사유도 파악하도록 한다. 또 타이어나 머플러 같은 교체 부품들은 보통 품질보증이 뒤따르게 마련이므로 관련 서류도 확보하도록 한다. 그래야 나중에 품질보증 기간에 문제가 생기면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하다. 

4. 필요하다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자동차 미캐닉을 동반하는 것도 좋다. 동반이 어렵다면 딜러의 허락을 구해서, 믿을만한 미캐닉에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인스펙션을 받아보는 게 안심하고 중고차를 살 수 있는 요령이다. 

5. 리콜이나 레몬 차량은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리콜은 말 그대로 어떤 문제점이 생겨서 제조사에서 리콜을 한 기록이 있는 차이다. 레몬 차량은 거듭되는 보증 수리 등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차인 까닭에 말썽을 일으킬 가능성이 그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6. 딜러에게 어떻게 해서 해당 중고차를 손에 넣게 됐는지 묻도록 한다. 경매를 통해서 구입했는지, 개인으로부터 사들였는지 등을 알아보라는 뜻이다. 경매로 사들였다면, 특히 꼼꼼하게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게 좋다. 침수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문제를 갖고 있는 차들이 드물지 않게 경매로 거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7. 테스트 드라이브는 기본이다. 딜러가 테스트 드라이브를 거부한다면, 십중팔구는 문제가 있는 차라고 할 수 있다. 테스트 드라이브 때는 주행거리 적산계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비정상적인 소리가 나지 않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도록 한다. 안전한 곳에서 테스트 드라이브를 하면서 운전대를 좌측으로 혹은 우측으로 충분히 꺾어보기도 하고, 급정거나 급출발 때 성능도 테스트 해보도록 한다. 주행거리 적산계의 경우 일부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주행거리 기록을 변조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체크해 보도록 한다. 

8. 딜러에게 환불 원칙이 무엇인지 묻도록 한다. 차라는 것은 한두 차례 혹은 10~20분 몰아보는 것만으로는 모든 문제점을 알기 힘든 기계라고 할 수 있다. 며칠 타본 후에 문제가 발견될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는지 등도 알아보도록 한다. 

9. 딜러에 따라서는 할부 대신 현금으로 구입을 하면, 상당한 액수를 깎아주기도 한다. 차량 대금 결제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도 체크하도록 한다. 

10. 딜러에 따라서는 손님이 타던 중고차를 매입해주고 기존의 중고차를 내주는 ‘트레이드-인 (Trade-In)’을 활발히 시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협상만 잘하면 상대적으로 팔고 사는데 따르는 비용의 손해를 꽤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