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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 쓰는 석회와 마사토

승명 2017. 7. 28. 09:02

한옥에 쓰는 석회와 마사토


석회

석회는 시멘트 대용으로 한옥에 많이 쓰이는 건축 재료인데, 시멘트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때문에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석회나 시멘트나 같은 원료로 만드는데 왜 시멘트를 쓰지 않는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석회는 원료인 석회석을 높은 온도에서 구워 만든 순수 광물인 반면에, 시멘트는 석회석 외에도 여러 첨가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논란이 있는 것이다. 시멘트의 여러 첨가물 중에 특히 산업쓰레기가 들어 있다는 주장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생략하고 ,....

 

석회는 한옥에서 기초 강회다짐, 방 바닥 강회다짐, 벽체 미장, 지붕 강회다짐, 기와 마감,등 그 쓰임새가 많다. 또한, 석회는 시멘트 역할도 하지만 강한 알칼리 성분을 가지고 있어, 농사용으로도 사용될 만큼 방충효과도 있어, 목조건축물인 한옥에 요긴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

그러나 석회는 시멘트보다 강도가 약하므로 하중을 받는 부분이나 옥외 공사등에는 굳이 석회를 쓰는 것 보다는 시멘트를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석회때문에 웃지못할 에피소드,.......

한 사람에게 기와 마감에 쓰게 석회를 몇 포 사오라고 했더니,  농사용 생석회를 사왔다.

사러 간 사람도, 파는 사람도, 생석회와 소석회에 관해 정확하게 몰라서 혼란스러웠던 모양이다.

대형 철물점에는 농사용 생석회와 건축용 소석회를 같이 취급하고 있고, 톤 이상의 포장으로 대량 출하하는 화학회사는 대부분 생석회 상태로 취급한다.

 

 건축용으로 흙이나 모래, 마사에 섞어쓰는 것은 소석회인데, 이 소석회는 생석회를 물에 반응시켜 만든다. 건축용 소석회는 소량(10,20킬로그램)단위로 팔고 있는 데, 반죽에 바로 넣어 쓸 수 있으니 소량으로 쓰는 경우에는 편리하지만, 대량으로 쓰는 경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

인터넷으로 석회 회사를 수소문하여 톤 단위 포장(현장에서는 톤백이라 부름)으로 사서 썼는데, 춘화원에는 6톤 정도 사용했다. 소석회를사용한 것과 비용 차이가 많다.

규모가 큰 한우 축사에서는 구제역 소독용으로 생석회를 대량으로 구입해두는 경우가 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농협에 물어보면 쉽게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생석회는 무게가 많이 나가므로 인력으로 하차할 수 없으니, 지게차가 현장에 있을 때 맞추어 도착시키면 장비 비용이 절약된다. 습기가 많은 곳에 오래 보관하면 굳어지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필요한 만큼 덜어 쓴다.



또, 생석회를 소석회로 만들 때, 조심해서 취급해야한다.생석회는 물을 만나면 열이 많이 발생하고 거품(이산화 탄소)이 나면서 튀어 오른다. 이 작업을 흔히 '석회 피운다'고 말하는 데, 석회가루를 마시거나 눈에 들어가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젖은 석회를 맨손으로 만지면 피부를 상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보통 금속 드럼통에서 많이 피운다. 그런데 드럼통 속에 있는 석회를 떠 내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땅을 파고 흙 속에서 바로 피워서 썼다. 굳이 번거롭게 비닐을 깔지 않아도 된다.

또, 한번 피운 소석회는 물속에 있으면 며칠 두어도 굳어지지 않아 다시 쓸 수 있다.

 

마사토

한옥에는 마사토가 많이 들어간다.


제일 많이 들어가는 것은 지붕과 바닥인데, 석회와 같이 반죽하여 지붕이나 바닥에 바르는 것을 강회다짐이라 한다. 또 흙벽을 할때도 마무리 미장을 하기 전에 강회로 흙벽을 한번 바르고 미장하면 벽체가 단단하고 잘 떨어지지 않는다.

마사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흙으로 된 것인데, 화강암이 풍화되었다고 화강토라고도 하고, 한옥건축에서는 주로 석비례, 백토라고 불리운다.

마사토는 점토질의 성분이 많으면 안되고, 물에 씻어도 흙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

점토성분이 거의 없는 좋은 마사토를 흔히 '백마사'라 부르는데, 석영 성분이 많아 ,하얀 모래 처럼 좋은 백마사는 모래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가까운 경주에는 모래와 비슷한 백마사가  많이 나오므로, 춘화원 공사에는 질 좋은 백마사를 모래 대신 많이 썼다. 당시 모래는 운반비 포함 25톤 기준 50만원인데, 마사는 15만원이었으니, 비용절감을 많이 한 셈이다.

 

마사는 건축에도 많이 들어갔지만, 마당에도 깔고, 나무 심는데도 쓴다.마당에 좋은 마사를 깔면 발에 흙이 안 붙는다.

좋은 마사가 나올 때 여유있게 사 두면 좋다. 마사는 쓰임새가 많아, 쓰다 남은 마사를 마당 한 켠에 쌓아두면 나중에 분재 화분에 써도 되고, 잔디 심을 때도 쓴다.

좋은 마사를 구입하려면 근처에 있는 덤프트럭 기사를 한 명 사귀어 두면 좋다. 그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마사가 나오는지 정보에 밝아, 많은 도움이 된다.

흙값은 운반비가 많이 좌우하므로, 미리 마사를 적재해 놓고 파는 곳은 무조건 비쌀 수 밖에 없다. 직접 마사 채취하는 곳에서 사오는 것이 싸다.

또, 마사 채취장의 상황에 따라 마사의 질이 현격히 차이가 난다. 지표면에서 처음 나오는 흙은 점토질이 많다. 이 점토질이 많은 마사는 건축용 보다 나무식재용이나 농사용으로 쓴다. 아주 질이 안좋은 흙은 싸다.  깊이 파 들어가면 질 좋은 마사가 나오므로 시기를 잘 택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시기를 잘 택해서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주문하기전에 현장에 가보면 가장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