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양봉/메뚜기

메뚜기 채집과 사육

승명 2016. 5. 25. 10:25

http://www.jasa.pe.kr/pulmuchi/collect.htm


메뚜기의 채집

메뚜기 종류의 채집 방법은 다른 곤충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잡으려는 곤충의 습성과 행동, 생태를 충분히 이해한다면 더욱 용이하게 채집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도 메뚜기를 잡는데 적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메뚜기의 채집은 연중 어느 때라도 가능하지만 늦여름과 가을이 가장 많은 개체수와 성충이 나오는 계절로 적합하다. 메뚜기는 자연계의 다양한 환경 속에 살고 있므로 약간의 경험만 쌓으면 매우 흥미로운 채집을 할 수 있다.
 

쓸어잡기

이 방법은 테니스나 이런 비슷한 스포츠 운동과 같이 활동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메뚜기 채집가는 매우 건강한 사람이다. 여기에 흔히 사용되는 도구는 포충망이다. 이때 쓰는 포충망에는 가볍고 부드러워 자유자재로 휘두를 수 있는 것과 튼튼하고 질긴 소재의 포충망, 두 가지가 있다. 주로 낮동안 풀 사이에 앉아 있거나 달아나는 종류를 포획할 때, 또는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종류를 무작위적으로 채집하는데 적합하다.

 

함정법

흔히 지표면을 배회하는 곤충을 채집하는 방법이지만 마찬가지로 냄새에 유인되는 꼽등이나 귀뚜라미, 모메뚜기, 좁쌀메뚜기, 땅강아지 등이 함정에 곧잘 걸린다. 미끼로는 냄새가 강한 통조림이나 과실주, 막걸리 등이 좋으며 굳이 먹이를 직접 놓지 않더라도 미끼의 냄새가 컵에 충분히 배이도록 하면 함정에 곤충이 빠져든다. 시간을 절약하여 많은 개체를 잡는 방법이며 주변의 메뚜기 개체군 밀도가 높으면 더욱 성공적이다.

직접채집

개별적으로 풀에 앉아 있는 메뚜기는 포충망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손으로 직접 잡는 것이 용이하다. 시각이 발달한 메뚜기류는 위험 상황의 정도에 따라 사람을 보고 급하게 뛰어 달아나지 않는다면 풀 뒤로 방향을 바꿔 몸을 숨기는 습성이 있다. 이때 보이지 않는 방향에서 접근하면 쉽게 메뚜기를 잡을 수 있다. 여치류는 손을 깨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메뚜기를 사육하거나 살려가기 위해 생포해야 한다면 작은 통을 준비하여 따로 담는 것이 좋다. 메뚜기는 뛰거나 발버둥치기 쉬운데다가 뒷다리의 연결부분은 도마뱀처럼 자절하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어서 곧잘 한쪽 다리를 떼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통안에 메뚜기가 붙어있던 풀잎 따위를 같이 넣어주면 스트레스를 덜 주고 수분도 유지하여 건강한 상태로 가져올 수 있다. 지표성 귀뚜라미나 모메뚜기류를 잡을 때는 PET병을 잘라 입구쪽을 손잡이로 만들어 사용하면 편리하다.

 

야간채집

많은 메뚜기들이 야행성이며 어떤 것은 밤이 아니면 전혀 발견하기가 어려운 종류도 있다. 특히 더듬이가 몸보다 긴 여치, 귀뚜라미 종류는 낮동안 숨어서 휴식을 취하다가 해가 떨어져야 비로소 활발한 활동을 개시하는 종류가 많다. 밤에는 짝짓기를 위해 연속적으로 울음소리를 내며 그 소리를 잘 추적하면 곤충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다. 간혹 인기척을 느끼고 울음을 중단하거나 훌쩍 뛰어 달아나기도 하지만 낮처럼 완전히 모습을 감추지는 않으며 대개 근처에서 잠시 후에 다시 울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크게 우는 수컷의 영토 부근에는 소리에 이끌려 온 암컷도 함께 발견할 수가 있다. 야행성 곤충을 채집하기 위해서는 추적하는 사람도 이와같은 야행성 습성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이 때는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헤드 랜턴이나 빛이 넓게 퍼지는 보조 조명이 편리하다.
 

등화유인법

밤중에 불빛으로 유인되는 곤충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메뚜기류는 일부만이 불빛에 끌리거나 간혹 날아오는 수가 있다. 야행성 메뚜기 중에는 나방이나 딱정벌레들처럼 강한 비행력을 가진 것이 드물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야 메뚜기가 유인된 것을 알 수 있으며 대개는 유인등을 설치한 인근 지역의 성격에 따라 개체수가 많은 종류가 끌리는 것이 보통이다. 어두운 밤에 수은등으로 된 가로등 주변을 살펴보거나 야외의 밝은 형광등 조명이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메뚜기, 귀뚜라미, 일부 베짱이류가 불빛에 이끌린다.







 

 

기타

메뚜기의 짝짓기 철에는 낚시를 이용하여 가짜 암컷을 만들어 수컷 메뚜기를 잡을 수 있다. 낚시줄에 암컷 크기로 적당한 흑색 막대기를 매달아 근처에서 흔들기만 해도 수컷 풀무치는 암컷으로 생각하고 막대기에 덤벼든다. 번식기의 수컷은 단순히 적당한 크기의 움직이는 물체를 암컷이라고 인식한다. 또 여치 수컷은 굵은 파의 하얀 부분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그 주변에서 흔들면 거기에 붙어 매달린다. 파의 성분이 암컷의 페로몬 성분과 비슷한 냄새를 내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류는 울음소리를 녹음하여 틀어주면 소리나는 곳에 모여드는 것을 잡을 수 있다. 또 울음소리가 나는 근처에 짚을 깔거나 숨을 만한 돌, 썩은 나무 등을 갖다 놓고 며칠 기다리면 새로운 숨을 곳을 찾아온 녀석들을 채집할 수 있다. 작은 지표성 메뚜기는 주변에 눈에 잘 띄는 흰 천을 깔고 몰이를 하면 쉽게 눈에 띄는 천에 뛰어 앉는다. 이때 흡충관을 사용한다. 관목의 가지에 붙어사는 작은 종류는 포충망을 휘두르거나 손으로 직접 잡기도 어려우므로 천이나 넓은 대야를 깔고 털어잡기를 한다.
 

 

메뚜기의 사육

곤충을 직접 키우면서 관찰하는 일은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는데 매우 좋은 방법이다. 책으로만 읽거나 그냥 지나치면서 잠깐 보아오던 것들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을 직접 배우게 한다. 곤충 개개의 자세한 발달 과정이나 행동 양식은 책에 다 나와있지 않다. 이런 것은 길러서 직접 관찰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기쁨이다.

메뚜기의 사육도 그 원칙은 다른 곤충의 사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어떤 종류이건 잡아다가 간단한 통에 가두어 두고 이것저것 아무거나 주어보는 것이 보통이지만 미리 공부를 해둔다면 곤충을 죽이지 않으면서 그 숨겨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문적인 대량 곤충사육법과는 다르다. 목숨을 가진 생물인 곤충이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은 사람과 동일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온도와 습도, 먹이이며 단 오염된 먹이감을 주의해야 한다. 무엇을 먹느냐, 어떤 곳에 사느냐, 얼마냐 사느냐 하는 것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거기게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사육은 성공적이 될 것이다. 대부분은 처음 잡은 곳의 환경을 그대로 본따면 된다. 사육용기에 충분하게 젖은 흙은 깔아주는 것이 습도를 유지하는데에 좋다. 특히 여치아목의 꼽등이류와 귀뚜라미류는 보다 습한 곳을 선호한다.

귀뚜라미와 여치, 어리여치류는 메뚜기목 곤충 가운데서도 가장 기르기 쉬운 종류들이다. 대개의 종이 식성이 보편적이어서 사람이 먹는 각종 음식물의 찌꺼기로도 잘 자라고 인공조명이 필요없는 실온 상태에서도 잘 큰다. 그러나 메뚜기류는 사실 좀 까다롭다. 이들은 비교적 먹이 선호도가 제한된 편이고 사육하기 전에 이들이 즐겨먹는 이상적인 식물의 종류를 알아야 한다. 대개는 벼과나 콩과 식물들이다. 또한 메뚜기류의 유충은 인공사육시에 다른 메뚜기목 곤충들보다 잘 죽는다. 이들에게는 실온보다 더 높은 온도와 햇빛이 필요하다. 이들의 자연적인 야외생활 환경을 이해한다면 무엇이 요구조건인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온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여러 마리를 함께 기를 때는 흔히 열대어 가게에서 파는 큰 수조를 이용할 수 있다. 깊이가 깊은 것은 먹이 식물을 직접 흙과 함께 심어줄 수 있어서 좋다. 뚜껑은 공기가 통할 수 있어야 하며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가 잘 생겨서 특히 어린 메뚜기 유충들이 쉽게 죽게된다. 한편 땅에서 주로 활동하는 귀뚜라미같은 종류는 발톱사이에 잘 들러붙을 수 있는 욕반이 없으므로 유리로 된 벽을 기어오를 수 없다. 반대로 풀과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메뚜기와 여치류는 발목마디에 욕반이 잘 발달되어 유리나 플라스틱 벽을 잘 기어오르며 사육용기 내에서도 자꾸 위로 올라가려고만 할 것이다. 이런 습성은 탈피할 시기에도 반영되는데 귀뚜라미류는 돌밑이나 바닥에 숨은 채로 쉽게 탈피를 하지만 여치나 메뚜기류는 공중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중력의 도움을 받아야 탈피를 할 수 있다. 만약 유리로만 된 사육조에 여치나 메뚜기를 기르면 이렇게 탈피 도중에 유리에서 미끄러져 탈피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몸이 비정상이 되거나 죽는 경우가 많다. 이런 종류에게는 탈피시에 잘 붙을만한 받침이 되는 뚜껑이나 마찰이 있는 벽 대용물이 필요하다.

곤충은 탈피할 때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허물을 벗을 때가 되면 보통 메뚜기는 며칠 전부터 음식섭취를 중단하고 안전하게 매달릴 곳을 찾아 헤맨다. 유충의 날개부분은 다른 곳보다 진하게 보이고 두툼해 보인다. 이런 때에 적당한 장소를 제공하여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탈피과정을 촬영할 수 있다.

메뚜기와 일부 초식성 여치들은 집단적으로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잡식성과 포식성인 다른 것들은 형제자매들로부터 잡아먹힐 수 있는 동종포식의 위협을 받는다. 특히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탈피 시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런 종류는 분명히 한 마리씩 따로 길러야 하거나 많은 격리 공간을 두어야 한다.

암컷은 보통 교미를 하고나면 얼마 후에 땅 속에 무작위로 산란하지만 종에 따라서 나무껍질이나 잎사이에 낳는 것이 있으므로 이런 산란장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메뚜기는 늘어난 배를 땅속에 꽂고 덩어리로 거품에 쌓인 알을 낳으며 산란관이 매우 긴 여치나 베짱이, 귀뚜라미는 땅속에 낱개로 알을 하나하나씩 낳는다. 긴꼬리는 식물의 줄기를 물어뜯고 그 속에 산란관을 집어넣어 알 낳는다. 산란관이 짧고 낫형으로 생긴 실베짱이류는 나무껍질이나 나뭇잎의 가는 틈에 알을 낳는다.

가장 어려운 사육 가운데 하나는 포식성 메뚜기류이다. 일반적으로 포식성 여치류는 인공사료나 죽은 것도 곧잘 먹지만 사마귀는 오직 움직이는 먹이만 먹으므로 살아있는 곤충을 직접 제공해 주어야 한다. 물론 야외에서 자주 채집해 주면 좋지만 시간이 없을 경우 초파리 사육용기나 진딧물이 붙은 가지 등을 넣어주는 것도 좋다.

관찰할 점

    - 여러 가지 먹이를 주고 어떤 식성을 가졌나 살펴보자.
    - 낮에 활동하는지 밤에 활동하는지 일주기 행동을 살펴보자.
    - 탈피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관찰하자.
    - 유충이 성숙함에 따라 각 단계별 특징은 어떤지 기록하자.
    - 유충을 가져와서 어떤 종의 성충이 되는가 살펴보자.
    - 동료를 집어넣어주고 사회성 행동이나 경쟁반응을 살펴보자.
    - 암수를 갖추어 주고 짝짓기 과정을 살펴보자.
    - 알을 어디다가 낳는가 살펴보자.

사육과정의 기록

곤충을 채집할 때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채집지와 채집일이며 각 단계의 탈피가 일어난 날자, 성충이 된 날자를 직접 사육용기나 혹은 따로 노트에 기록하여 둔다. 그럼으로써 각 영기 사이의 간격과 자연 상태에서 성충이 출현할 날자를 짐작할 수 있다. 또 내가 관찰한 곤충의 행동이나 뚜렷한 특징에 대해 일기를 쓴다던가 사진을 찍어둔다면 과학적으로도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기르는 이가 정성을 갖고 돌본다면 곤충의 모든 한살이도 관찰하게 될 것이며 그 곤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만약 돌볼 시간이 없다건가 곤충이 적응하여 잘 살지 못할 것 같다면 원래 채집한 장소에 도로 놓아주는 것이 바람직한 자연보호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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