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양식/어류 양식, 기타

양어 (養魚)

승명 2016. 5. 31. 23:05

 

하천·호수·저수지·유지(溜池) 등에서 새끼고기를 방류하여 인공 사료를 주지 않고 보호관리를 철저히 하는 조방적 방법과, 양어를 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를 선택한 뒤 많은 자본을 투자하여 고기를 기를 수 있는 각종 못을 시설하거나 또는 호수나 저수지 수면에 가두리 시설 등을 해두고 인공 사료를 주면서 집중 관리하는 집약적인 방법이 있다.

 

우리 나라의 양어는 조선시대 이전에도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 방법이 지금과 같이 기술적으로 발전된 적극적이고 집약적인 양어방법이 아니고, 저수지나 웅덩이에서의 낚시나 관상을 위한 조방적인 양어방법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행정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내수면 개발을 위해 양어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을 기록에서 찾아보면, 1915년 경상남도 밀양군 산외면 다죽리 앞에 온수성 양식용 도립 양식어장을 시설하여 처음으로 잉어새끼를 생산하여 민가에 배부하였다고 한다.

 

그 뒤 이 양어장은 홍수에 의해 유실되고 말았으며, 다시 1927년 진해시 여좌동에 현 내수면연구소 진해분소를 시설하기 위하여 총 부지 5만 3749평을 확정하고 이듬해에 착공하여 1929년 3월 준공함으로써 처음으로 잉어새끼 10만 마리를 생산하여 전국 농촌의 희망자에게 분양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때부터가 우리 나라 근대 양어의 초창기라고 볼 수 있다.

 

1942년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리에 내수면연구소가 설치되어 진해와 같이 잉어새끼를 주로 생산 배부하여, 1992∼1998년까지 잉어새끼 약 3000만 마리를 생산, 배부하였다.

 

우리 나라 양어에 대한 변천과정을 크게 나누어 보면, 1960년 이전까지는 주로 잉어종묘의 생산·배부에 주력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 뒤 1960년대 초부터는 뱀장어·송어·미꾸라지·자라 등에 대한 양식이 시작되었고, 외국으로부터 초어·백연어·대두어·떡붕어 등 새로운 어종들이 많이 인식되어 현재는 그 양식 대상종이 다양해졌다.

 

광복 후부터 1960년대까지는 양식방법이 조방적으로 대부분 부업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정부에서 양어를 장려하기 위해 양어장 시설비에 대하여 보조금이나 융자금 등을 지원함으로써 점차 양어장 수는 증가되었다. 그러나 양어 대상종은 잉어류로서 아주 단조로웠고, 배합사료도 미개발상태였으며, 생산된 고기의 가격도 너무 낮아서 자체 경영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1970년부터는 정부에서 전국 유휴 내수면을 개발하기 위해 국립수산진흥원이 주관이 되어 전국 각 시·도 합동으로 유휴 내수면에 대한 잠재력을 조사하고, 1971년부터는 전국 양어업자로 하여금 잉어 치어(稚魚:새끼 고기)를 생산하게 한 후 생산된 치어를 정부에서 매입하여 저수지 또는 댐호에 방류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국 양어업자들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고, 양어열도 점차 고조되어 잉어 치어생산에 주력하였으므로 1970년대는 잉어종묘 생산 위주의 연대라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양어 대상종도 다양화하고 양식방법도 지중양식 위주에서 유수식·순환여과식·가두리식 등 새로운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종묘 생산 위주에서 식용어 생산으로 전환하고, 부업 양어에서 전업적인 기업 양어로 변천되었으며, 앞으로 양식방법이 더욱 개발 또는 개량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나라에서 양어의 대상이 되고 있는 어종은 잉어·이스라엘잉어·뱀장어·메기·차넬메기·가물치·틸라피아·무지개송어·산천어·열목어·은어·동자개·자라·비단잉어·금붕어·미꾸라지·붕어·쏘가리·동사리·어름치·꺽지·꺽정이·모래무지·참마자·민물새우·참게·철갑상어, 기타 관상어로 납줄개류·쉬리·연준모치·버들붕어·피라미·갈겨니·돌고기·가시고기·꼬치동자개·황쏘가리 등이 있다. 그러나 실제 기르고 있는 주요 어종은 잉어·이스라엘잉어·뱀장어·메기·차넬메기·가물치·틸라피아·무지개송어·자라 등이며, 기타 어종은 종합 양어장에서 부수적으로 하고 있거나 양식을 개발중에 있다.

 

1997년의 우리 나라 총 양어장 수는 2,742개 소로 그 면적은 1,715ha이다. 어종별 양어장 현황은 메기 양어장이 497개 소로서 제일 많으며, 수면적은 444ha로 총 수면적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이 잉어류·송어류·뱀장어·이스라엘잉어·가물치·틸라피아 등의 순위이다.

 

양어 생산량은 1960년대에는 20M/T 내외였던 것이 1970년에는 500∼700M/T 내외이며, 1980년대 초에는 900M/T 내외여서 1970년 이전에 비하여 40배 이상이나 증산되었다. 1997년의 경우 내수면 양어 생산량은 2만 4856M/T이고 대상 어종은 이스라엘잉어·송어류·메기·뱀장어·잉어·가물치·틸라피아·차넬메기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주요 대상 어종 외에 은어·동자개·미꾸라지·자라·산천어·쏘가리·철갑상어 등에 대한 양식기술도 이미 개발되어 있거나 개발중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양식 대상종도 더욱 다양화될 것이며, 특히 잉어·메기·뱀장어·무지개송어·틸라피아 등에 대한 사료가 개발되어 매년 15만 M/T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또 생산된 고기의 가격도 생산지 가격이 1998년 7월 당시 kg당 이스라엘잉어가 4,000∼5,000원, 뱀장어가 1만 6000∼2만 2000원, 메기는 2,600∼3,000원, 무지개송어는 2,50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었다.

 

양식어업도 이전의 지중양식 위주에서 벗어나 고밀도 순환여과양식법 등 새로운 양식기술이 개발되어 양식업이 매우 활발하며, 연어 인공부화 방류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동해안의 연어자원 증강을 위해서 1967년도부터 1996년까지의 연어 치어 1억 4800만 마리를 생산 방류한 바 있으며, 1990년도부터는 방류 연어의 회귀율이 1.4%로 높아짐에 따라 채포금지기간(10월 11일∼11월 3일)을 해제하여 금지기간 중 회귀 연어를 어획하도록 함으로써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기하고 있다.

 

1998년의 우리 나라 내수면 시험개발을 위한 내수면시험 연구기관은 국립이 3개 소, 도립이 8개 소로 총 11개 소이다.

양어방법에는 기르고자 하는 장소의 환경조건, 즉 수량·수질·수온·지형의 경사 등 자연환경 여건과 고기의 종류(온수성 또는 냉수성)에 따라 각각 다르며, 또 경영하고자 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각각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중요 양식방법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이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① 지수식 양어(止水式養魚):이 방법은 오래 전부터 실시해 온 일반적인 양식방법인데,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상태의 못에서 기르는 방법으로 지중양식(地中養殖)의 한 방법이다. 일반 온수성 어류를 양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못은 지수식 양어방법이며 각종 어류의 종묘 생산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양어 대상종은 주로 온수성 어류로 잉어·뱀장어·붕어·금붕어·비단잉어·가물치·메기·초어류·미꾸라지 등이다.

 

② 유수식 양어(流水式養魚):물이 항상 흐르는 상태에서 양식하는 방법으로 단위면적당 사육밀도를 높게 할 수 있으므로 식용어 생산에 중요한 양식방법이다. 생산능력은 유수량에 비례하며 대상종은 온수성 어류와 냉수성 어류에 다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냉수성 어류(송어·산천어·열목어 등)는 유수식으로 해야 하며 은어도 유수식 양어에 좋은 어종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순환여과식 양어:이 방법은 1970년대 뱀장어 양식업이 성행하면서 개발된 방법인데, 한 번 사용한 물을 여과층을 통하여 정화시켜서 다시 사용하는 방법으로 중요 시설을 크게 나누어 보면 사육수조(탱크)와 여과수조, 보일러 시설 양수시설 등이 있어야 한다. 유수식 양어와 비슷한 효과로 고밀도 사육이 가능하며, 보일러시설이 되어 있어 수온을 높여 줌으로써 겨울철에도 계속 사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설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시설면적이 협소하고 사육용 수량이 풍부하지 못할 때에도 이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상어로는 온수성 어류는 다 가능하나 뱀장어·틸라피아 등 고가 어종을 대상으로 하며, 겨울철 종묘 양성에도 활용하고 있다.

 

④ 가두리 양식:이 양식법은 1970년 후반부터 개발된 것으로, 댐·호수·저수지 등 큰 수면 위에 그물 가두리를 시설하여 잉어·이스라엘잉어·차넬메기 등을 주대상으로 양식하는 방법이다. 물의 소통이 잘 되므로 다량의 어류를 고밀도로 사육할 수 있으며 시설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가두리 양식 때에는 반드시 전장 100cm 전후의 큰 종묘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소는 일조시간이 길고 수온이 따뜻한 곳, 수심이 최소한 5m 이상 유지되는 곳, 수위 변동이 심하지 않고 홍수 또는 한발의 피해가 없는 곳, 물의 흐름이 다소 있어 가두리 안팎 물의 소통이 좋은 곳, 시설지 밑바닥에 수초가 많이 번식하지 않는 곳, 종묘의 관리가 용이한 곳에 선정해야 좋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의 상수원수 수질환경 보전 및 맑은 물 공급대책에 따라 가두리 양식장이 수질오염 주범으로 오인되고 면허 연장 불허 등에 의하여 거의 대부분이 철거 위기에 놓여 있어 앞으로 대형 댐호 등에서의 가두리 양식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이 풍부하다고 하여 기르고자 하는 고기의 종류를 막연히 결정할 수는 없다. 수량·수질·수온 등에 대한 연간 변동상황을 우선 파악하여 여기에 알맞은 어종을 선택하고, 또 생산성이 높은 어종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 결정됨에 따라 물의 사용계획, 시설, 못의 구조, 어구 등이 달라지게 된다.

 

사업계획에 따라서 구입하는 시기와 양에 대하여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격이 싸고 운반에도 지장이 없는 시기를 택해야 한다. 양어에서 물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어류의 생활 근원이다. 그러므로 수량도 풍부해야 하고 수온도 기르고자 하는 고기에 적당해야 한다. 유수식 양어일 경우에는 어종에 따라 다르겠으나, 일반적으로 수량이 500∼600ℓ/sec는 되어야 한다.

 

수온에서도 온수성 어류를 기를 때는 20℃ 이상, 냉수성 어류일 경우에는 20℃ 이하, 그리고 열대성 어류일 때는 25℃ 이상이 성장에 적당한 온도이다. 수질에서도 수원이 되는 상류지역에 각종 공장이나 광산 또는 대규모 목장 등이 있어서 여기에서 유입되는 폐수로 인하여 수원이 오염되어서는 안 되며, 주위 농경지에 살포된 농약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토질은 점토질이나 양토질로서 보수력이 좋아야 하며, 지세는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주배수(注排水)에 편리해야 하고, 장마철이나 폭우시에 홍수의 피해도 없는 곳이라야 한다.

 

종묘는 일반적으로 양어에 사용되는 새끼고기를 말하며, 종묘의 크기와 건강상태는 생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종묘는 경영방법에 따라 자기가 직접 생산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구입, 사용하기 때문에 품종과 건강상태가 좋은 것을 싸게 가까운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장소 선정이 필요하다.

 

사료는 사업 경영에서 경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므로 사료의 질·가격·보관처리 등에 대하여 신중을 기해야 하며, 필요할 때에는 신속히 구입 가능한 여건이 되어야 한다. 1980년 이전까지는 각자가 원료를 배합하여 양어 사료로 사용했으므로 사료의 질에 따라 양어가 불안한 상태였다.

 

배합사료는 1970년대에 뱀장어와 무지개송어·잉어·이스라엘잉어 양식이 기업화됨에 따라 1981년 일반 가축 사료 제조전문업체에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어, 1982년부터 뱀장어·잉어·무지개송어 등에 대한 사료가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