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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무가온 포복재배시 상품성 증진 방법

승명 2016. 6. 6. 10:40

 

1. 현황 및 문제점
     멜론의 재배방법은 세워 키우는 방법(지주재배)과 눕혀 키우는 방법(포복재배)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세워 키우는 지주재배가 권장되어 왔으나 최근 난방용 유류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난방비용이 생산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여 농가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진주, 함안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저온기에도 난방비를 투입하지 않는 무가온 포복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무가온 포복재배는 재배공간이 한정됨에 따라 시설내 적정 환경조성이 어렵고 과실이 지면에 닿으므로 수분의 영향과 통풍 곤란으로 과실 아래 부분에 자국이 생겨 그물 모양이나 과실 아래 부분의 착색 불량 등 단점이 있다.
  이러한 포복재배에 의한 품질 저하 문제는 소비자의 품질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여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결국 생산자의 소득 저하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에 알맞은 착과방법 확립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여 무지주 포복재배에서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 1. 포복재배시 땅가부위 흔적 및 받침대 자국에 의한 품질저하
   
 

2. 무가온재배의 주의점과 안전생산 요점

     무가온 포복재배 시 주의할 점은 하우스 내의 온도 확보이며 특히 정식 시 저온에 의한 피해이다. 묘의 활착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 조기 파종을 피하고 묘 또한 도장이나 노화하지 않은 우량한 묘를 육성하여야 한다. 하우스는 정식준비를 위해서 서둘러 지온을 확보해야 하며 정식 전 지온이 16℃ 이상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맑은 날에 정식하고 하우스 내에 터널을 확실히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교배 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착과가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초세를 억제하여 덩굴의 신장이 지나치지 않도록 조절한다.
  또한 생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질이 좋은 암꽃을 착생시켜 적절한 착과수를 확보하고 과실의 비대를 촉진하여야 한다. 무가온재배로 품질이 좋고 맛있는 멜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보온하는데 충분한 시설장비가 필요하고, 배수가 좋고 일조조건이 좋은 장소에 하우스를 설치하여야 한다. 또한 비료를 과다시용하면 생육이 왕성해져 병충해 발생이 많아지고 과실 품질도 나빠지므로 기비량에 주의를 한다. 유인과 정지는 적기에 하고, 따뜻한 주간에는 환기를 하여 잎을 두텁고 단단하게 키운다. 재배 후반에는 토양수분 공급을 중단하여 당도를 높인다.
 
 
 
그림 2. 무가온 포복재배의 성공은 지온확보
   
  3. 재배방법
    가. 정지
     각 절에서 발생한 측지가 25cm 정도 뻗은 시기에 충실히 뻗은 2줄(3줄 재배에서는 3줄)을 고른 다음 착과지를 충실하게 키운다. 정식 후 40일~45일경 전후로 교배기가 되는데 교배하기 전에 하엽을 제거하고 통풍환경을 개선시켜 덩굴마름병을 예방한다. 아들덩굴을 20절 전후에서 적심하며 착과지는 초세를 감안하여 아들덩굴8~10마디에 나온 손자덩굴 2마디를 남기고 정지하면 암꽃(양성화)이 충실하여 착과율이 높아진다.
   
 

 그림 3. 포복재배시 정지 및 과실 착과마디
   
 

 나. 교배와 적과

     교배에는 보통 벌을 이용하거나 수꽃가루를 직접 암꽃에 묻혀 주는 인공수분을 한다. 벌은 기온이 15℃ 이상이 되지 않으면 활동을 하지 않아서 저온기에는 하우스 내에 벌통을 놓는다. 비교적 낮 온도가 올라가는 3월 이후에는 하우스밖에 놓아 여러 동의 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계속되면 벌의 활동이 둔해지고 암꽃의 소질도 저하되어 착과가 잘 되지 않는다. 이때는 작은 붓으로 인공수분을 하거나 생장조정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생장조정제에는 풀메트액제와 토마토톤과 지베렐린혼용액을 자방에 분무하는 방법이 있으나 인공수분과 풀메트 액제 100배액(물 1ℓ에 풀메트10㎖)의 혼합처리가 효과적이다. 착과수는 1덩굴에 2~3개의 과실을 10마디 내외에 연속하여 일제히 착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착과상황은 교배 후 2~3일째 확인할 수 있으므로 과실발육상황을 잘 관찰하고, 또 잎의 크기나 초세 등을 고려하여 착과수를 정한다음(1~2개/주당) 교배 후 1주일 경에 적과를 한다.
   
   4. 품질향상을 위한 과실 유인장치의 이용
     교배개시 후 1주일 정도 지나서 열매솎기(적과하며 )를 이때,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멜론 무지주재배용 유인장치를 이용하여 매 달아 주거나 과실 밑에 받침대로 받쳐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받침대와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멜론 무지주 재배용 과실 유인장치가 보급되어 있다. 작업 중에 과실표면이나 과경에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받침대를 사용할 경우에는 일찍 과실을 올린 다음 1주일 후에 한 번 더 과실을 바로 세워주는 것이 좋다.
   
   가. 유인장치의 개요
  초기에 개발된 멜론 유인 장치는 네모 봉에 받침대와 설치 전에 넣어야 하는 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농가현지 적용 실험을 하면서 비용 문제가 제기되고, 고리를 쉽게 걸고, 빼낼 수 있도록 개량이 요구되었다. 현지적응 시험결과를 토대로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는 원형봉으로 조정하였고, 받침대는 토양 박음식으로 개량하였으며, 고리는 옷걸이 방식의 탈착식으로 개량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진시켰다
   
 

그림 4 포복재배용 개량형 멜론유인장치 개략도
   
 

그림 5. 포복재배용 개량형 멜론유인장치
   
 

 나. 멜론 포복 재배용 과실 유인장치 이용효과

 
  멜론 포복재배시 상품성 향상을 위해서 과실 받침대를 이용하거나 착과 1~2주후에 열매를 매 달수 있는 보조 시설을 설치하여 과실을 유인한 결과 과실크기와 당도는 차이가 없었으나 과실 외관은 받침대나 멜론 과실 유인장치를 이용하는 것이 좋았다. 짚 피복을 한 경우에는 토양 표면으로부터의 수분 영향과 접촉면의 자국 등으로 불량하였으며 원형받침대의 경우도 과실 아래 부분의 통풍 곤란으로 색깔이 불량하였다. 새로 개발한 과실유인장치를 이용하여 재배할 경우에는 기존 무가온 재배에 비해 상품률이 향상되어 소득향상 효과가 있었다.
   
 

그림 6. 무지주 재배용 유인 장치에 의한 네트 발현 증진
   
 

그림 7. 유인방법별 네트 멜론 상품률
   
 

 표 1. 유인방법별 무네트 멜론과실특성

 
처리
착과일 (월/일)
과중
(g)
과장(mm)
과폭(mm)
과형
지수*
과육두께(mm)
당도(oBrix)
대   조   구
5/2
1,490
160
130
1.23
40.2
15.3
시판받침대
5/3
1,501
158
131
1.20
38.2
16.1
유안장치이용
5/7
1,453
156
131
1.19
37.7
15.9
 

  주) * 과형지수 : 과실높이/과실 폭

   
 

그림 8. 무지주 유인 장치에 의한 외관 품질 증진 효과
                       주 : 1) 외관지수 : 5- 우수, 1- 불량
                    2) 대조구는 볏짚 피복
   
 

5. 맺는 말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무가온 포복재배가 권장되어야 하지만 품질이 저하 될 경우에는 오히려 소비를 위축시켜 전체 멜론 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저온기에 멜론을 무가온 포복 재배할 때는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 착과 1~2주 후에 열매를 매 달수 있는 무지주 포복재배용 과실 유인 장치를 이용하여 이랑 위 30~35cm 높이에 매달아 주면 기존 재배방법인 짚 멀칭과 과실 받침대의 단점인 과실 밑부분의 외관 손상 및 과실 모양 변형을 방지하면서 멜론의 품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특히 과실의 고유한 네트 발현을 통해 미적 가치와 식품의 안전성을 높여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림 9. 무지주 멜론 유인장치의 현장 적용 장면
   
 

집필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동금 (전화 : 031-240-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