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불교

똥을 똥이라고 알자

승명 2016. 6. 16. 23:11

다른 사람들이 즐겁다고 하는 것,

고귀한 님은 괴롭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이 괴롭다고 말하는 것,

고귀한 님은 즐겁다고 하네

                                        성전협 S35 :136 형상의 즐거움에 대한 경1 중에서

 

 

우리는 자신 눈 귀 코 혀 몸 정신에 접촉하는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사실'이

항상 즐겁고 부드럽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 여섯가지의 감각적 즐거움을 찾아 살아간다

부처님께서는

'이 쾌락에 매여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은

태어남과 늙음을 겪는다'

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런 부처님의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뭘까

아니 와닿는다고 해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이것은 인식의 문제다

감각적 쾌락은 똥이다

이미지 출처 : http://openwiki.kr/med/%EB%98%A5_%EB%A7%8C%EB%93%9C%EB%8A%94%EB%8D%B0_%EA%B1%B8%EB%A6%AC%EB%8A%94_%EC%8B%9C%EA%B0%84

우리는 그 똥을 손에 들고 있다

하지만 똥이 똥인지 모르고 금으로 알고 있다

애지중지 하고 있다

똥을 금으로 알고

똥이 즐겁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하지만 부처님을 비롯한 고귀한 님은

똥을 똥으로 알고 버렸다

똥을 버려서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우리들은 똥을 버린 그들이 그닥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똥을 금으로 알고 있는 우리와

똥이 똥인지 알고 버린 부처님과 그 제자들은

생각에서 삶에서 완전 반대다

우리는 똥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지만 그들은 똥냄새가 난다고 한다

우리는 똥으로 행복하다고 하지만

그들은 그 똥이 조만간 사라지고 부서진다고 한다

우리는 똥이 없이 사는 그들이 괴로울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똥이 없기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똥을 똥으로 아는 것

간단하지만 결코 싶지 않다

똥을 똥으로 통찰하지 않고

개념적으로 알고 있으면 그 똥을 버리지 못한다

'똥'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똥이 금막으로 덮여있다

이것이 무명의 상태다

 이미지 출처 :http://kr.people.com.cn/203087/8126557.html

금막을 걷어버리고

똥을 똥이라고 알면

동을 들고 있으라고 해도

더 이상 들고 있지 않게 된다

출가의 첫 단계

'염오'인 것이다

이 똥의 세상을 염오하지 않으면

출가해서 해탈열반으로 가는 길을 걷을 수 없다

 

아!

똥을 똥이라고 정말 개념이 아니라

지식이 아니라

뼈에 사무치게 알고 싶다

정말 똥이라고 그 실체를 보고

넌더리 쳐 보고 싶다

 

근데 왜 지금 나는 똥을 들고 있지?

똥에 매여 즐거움을 찾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