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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뱅이와 장님

승명 2018. 4. 28. 10:05


옛날에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 다니며 빌어 먹으며 살아 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끌어 앉고 울면서 같이 살기로 하였습니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였지요.


맹인이 앉은뱅이를 엎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빌어먹고 살지만 예전 보다는 살기가 좋아 졌지요.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점차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은 골라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 주다가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은 점점 약해져 갔습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가


맹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두 사람 모두 도량에 쳐 박혀 죽게 되었습니다.


재벌기업과 협력업체의 관계가


이 이야기의 앉은뱅이와 맹인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매년 약 100조원씩 나라 부채를 늘리는


공무원과 군인 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