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유가공/양계

보나 양계법(1)

승명 2016. 5. 19. 23:00

 

보나양계법


1. 닭과 농업

     . 닭의 신체적인 특징과 습성

     . 평지 농가양계를 추천하는 이유

     . 농업 인구론 - 현대 경제학자들의 잘못된 생각들


2. 자연양계의 기본 - 닭에게 필수적인 요소들

     . 공기, 햇살, 대지, 물, 청초

     . 주변 농업 부산물들을 사료화

     . 잔반의 사료화


3. 닭의 특징에 대한 실험과 배합사료의 문제점들

     . 닭은 조사료를 더 좋아한다.

     . 근대 영양학의 문제점들

     . 80% 급이법


4. 닭이 좋아하는 먹이

     . 자가배합의 원칙

     . 발효사료 만들기 - 호기발효, 혐기발효

     . 주변 농업 부산물을 이용한 사료

     . 사료 배합의 원리


5. 좋은 계란의 특징

     . 초산의 연기

     . 80% 산란율

     . 좋은 계란의 특징


6. 양계사 만들기 - 닭이 사는 집 들여다 보기

     . 닭은 계사의 외형에 관심이 없다.

     .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한 집짓기

     . 집짓는 법 - 남향, 발효, 통풍

     . 집짓는 순서


7. 입추부터 성계로

     . 병아리의 특징

     . 병을 모르는 닭으로 기르는 원리

     . 병아이들의 모이

     . 감기 걸리는 아이들을 위한 조치들

     . 조심해야 할 사항

 

8. 닭의 질병과 대책

     . 항문 쪼기

     . 부리 자르기

     . 점등

     . 외적들에 대한 대처

     . 감기걸린 닭들에 대한 대처

     . 기타 간혹 발생하는 증상들


9. 매일 관리하는 방법


10. 계란을 포장해서 판매하기


11. 자연농업과 야마기시의 양계법

     . 자연양계법

     . 야마기시 양계법

   

12. 농업 자재 만드는 법들

     . 토착 미생물의 채취와 활용법

     . 천혜녹즙 만들기

     . 한방 영양제

     . 토곡 만들기

     . 생선아미노산과 수용성 칼슘 만들기




제 1 장 닭과 농업

 

1. 닭의 신체적 특징과 습성

   닭은 형태와 몸의 구조가 포유동물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주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몸이 깃털로 덮여 있다.

     ② 이가 없는 대신 근위를 가지고 있다.

     ③ 뼈에는 기실(air chamber)이 있고 몸 속에는 기낭(air sac)이 있다.

     ④ 머리가 작고 앞다리가 없는 대신에 날개를 가졌다.

     ⑤ 방광이 없고 항문은 총배설강으로 되어 있다.

     ⑥ 고환이 복강 내에 있다.

     ⑦ 암탉의 난소와 난관은 왼쪽에만 있고 오른쪽은 퇴화되었다.

     ⑧ 피부에 땀샘이 없다.

     ⑨ 항문에 지선(oil gland)을 가지고 있다.


외모의  형태


체온

닭은 일령에 따라 체온의 차이가 큰 온혈동물인데 갖 부화된 병아리의 체온은 39℃인데 4일령 이후부터 체온이 점차 올라가서

10일 경부터는 정상 체온인 40.6 ~ 41.7℃에 이르게 된다.


깃털

닭의 깃털은 케라틴이라고 불리는 특수한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손된 깃털은 쉽게 재생되고 1년에 한 번씩 환우(molt)를

하여 묵은 털은 빠지고 새 털이 나온다.


뼈와 근육

뼈의 무게는 체중의 5.5 ~ 7.5% 정도이며 뼈의 조성은 수분 18.23%, 고형물 81.77%로 구성되어 있다. 근육은 전체 체중의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날개, 목, 다리 및 꼬리의 근육은 잘 발달되어 있으나, 배 주위의 근육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날개 근육은 전체 근육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소화기관

닭의 소화기관은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소화기관을 합한 것과 비슷하여 소화기관이 짧고, 소화시간이 빠르다.

즉 소화기관이 짧은 것은 육식동물과 비슷하며 근위에서의 소화작용은 초식동물을 닮았다.

닭의 입은 이가 없고 입술 대신 부리가 있으며 혀는 뽀족하여 포유동물과 같이 발달하지 않았으나 모이를 식도로 내려보내는

작용을 한다. 식도를 지나 위로 들어가기 직전 오른쪽에 주머니 모양으로 된 기관이 소낭인데 일명 모래주머니라고도 한다.
딱딱한 모이는 이곳에서 12시간 정도 불려서 연하게 하고 발효시키며 소화하기 쉬운 모이는 곧바로 위로 내려 보낸다.

위에서는 1분에 2~3회 규칙적으로 수축하면서 거친 모이를 분쇄시키면서 위액과 혼합하는데 위의 아래쪽에 체눈과 같은

여과장치가 있어서 가루 모이는 위에서 몇 분간 머무르다가 소장으로 내려보내지만 굵은 모이는 위에서 몇 시간 동안 잘게

부숴 소장으로 내려보낸다. 

 

  

감각기관

닭의 눈은 적색은 잘 볼 수 있으나 청색 또는 자색은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눈의 망막에 적색의 기름과 같은 물질이 많기

때문이다. 닭은 포유동물에 비해 멀리 볼 수는 있으나 동공의 조절작용이 없어서 야간에는 볼 수 없다.

닭은 귀가 있지만 소리를 느끼는 범위는 포유동물에 비해 좁다. 코도 냄새를 맡는 능력이 저조하고 미각은 혀를 통해

구분하지만 맛의 구분 능력도 매우 빈약하다.

 

2. 평지 농가양계를 추천하는 이유

 

1) 수요가 있는 자연란

계란가격은 아주 낮아졌다. 양계장에서 만들어진 계란 탓이지만, 옛날 농가에서 자라던 닭들이 낳은 계란들은 아직도 전국

각처에 수요가 충분히 있다. 시장에는 공업란이 홍수처럼 밀려나지만 넘칠수록 오히려 진짜 계란에 대한 갈망이 높아져서

자연란은 높은 값에 팔려나가게 된다.


2) 미이용 자원의 활용

수입곡물을 마치 물같이 소비하는 대형 양계는 석유 문제처럼 곡물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것은 하루아침에 괴멸되고

말 것이다. 수입곡물로 만든 사치스러운 사료들을 생각해보면 그 곡물의 양이면 7배의 인구를 먹여살릴만한 굉장한 양이다.

이러한 혼란이 일어날 때는 이미 늦었기 때문에 그때 양계로 살아남으려면 미이용 자원을 활용하는 소수양계법을 만들어야 한다.


3) 자연 순환의 자급농업

농업이 행정이나 상공업이나 소비자에게 휘둘리는 일로부터 자유롭고 자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연 순환의 자급농업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축산을 농업의 일환으로 포함시키는 일이다.



3. 나의 농업인구론(축소생산과 농업인구)

대량생산이 오염을 동반하지 않고는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축소생산의 방향으로 하고 농산물과 환경을 청정하게 하고

더불어 과잉과 불황으로부터 탈출한다. 소비자는 사치와 포식으로부터 결별하고 건강을 되찾는다. 나는 농업인구가 더 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5공화국 이후 한국의 농업학자나 정치가들은 16만 전업농이라는 말로 농업인구의 감소를 줄기차게 주장

하고 있다. 이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다.


농업인구 감소가 초래하는 것

적은 농업인구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스스로의 먹을거리를 스스로 만들거나

찾아왔다. 다른 사람의 먹을 것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봉건 영주시대에 자신의 것을 빼앗긴 농민들은

어떠한 가혹한 노동이라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지주를 통해 도시생활자에게 식량을 바쳐야 했던 농민들이 얼마나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근대에 농민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나머지 반을 먹여 살렸다. 그러나 지금은

17%가 나머지 83%를 먹여 살리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더 줄여 5%로 나머지 95%를 먹여 살리게 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이것은 근대농법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농법으로 한다면 옛날처럼50%가 나머지 50%를 먹여 살리는

길로 나가야 한다. 근대농법은 화학비료, 비닐, 석유 등과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불과 7~17%의 인구로 나머지 불 경작

인구를 먹여 살린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석유로 농사를 짓게 된다. 이것으로부터 대지와 농작물은 오염되게 된다.

  

세계제일의 화학비료, 제초제 살포를 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런데 5%로 더 줄이게 된다면 동력살포기가 아니라 비행기로

약을 살포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예로부터 전해오던 전원 풍경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고, 토양미생물이 질식할 때까지

화학비료가 살포될 것이다. 백성은 농약중독으로 쓰러지고, 소비자는 오염된 농산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병들게 될 것이다.


제 3차 산업에 대해

그렇다면 왜 농업인구를 줄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할까? 이것은 농업이외의 다른 산업인구를 늘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다. 2차 산업인구를 늘인다. 농업인구를 제조업에 종사시켜 기업의 이익을 올린다. 그러나 이차 산업도 합리화, 대형화,

기계화되어 생산량이 확대되어 제품의 공급이 초과되었다. 결국은 인원을 줄여서 3차 산업인구를 늘이게 된 것이다. 이것이 소위

위정자들이 말하는 문화국가인가? 연예인, 소설가, 모델 등 어떠한 일체의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고도 수입을 얻고 있는 자들

이다. 이들이 없어도 인류 생존에는 지장이 없고 오히려 있으면 해가 되는 이들도 그들 중에 있다. 이들의 수를 늘이기 위해

인류생존의 필수인 농업인구를 오염 농산물과 대체하며 삭감하려는 것은 정신없는 짓이다.


나의 제안

농업인구는 훨씬 더 많이 늘여야 한다. 그리고 3차 인구는 과감히 줄여야 한다. 그래서 농촌 출신들은 모두 귀농하여 손으로

풀을 뽑고, 농사를 지으며 노동력을 지불하여 청정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되면 분명히 문명은 후퇴할 것이다.

그러나 농민의 희생을 강요하며 꽃 피운 문화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에 필요한 것인가. 화장품, 장난감 등은 식량부족이 온다면

모두 붕괴되고 마는 그것들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인류는 이런 사람에 의해 파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축제나 오락은 인류에게 있어서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제 2 장 자연양계의 기본 - 닭에게 필수적인 요소들

 

 

1. 자연환경에 있어서의 기업양계와의 차이


1) 공기

닭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신선한 공기, 먹이는 10일 동안 먹지 않아도 죽지 않지만 공기는 단지 30초에서 1분만 결핍해도 닭은

죽는다. 닭에게 공기는 물고기에게 물과 같아서 짧은 순간에도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생존의 요소이다. 닭뿐만 아니라

짐승이나 인간에게도 공기는 중요하지만 특히 닭과 같은 조류는 체온이 높기 때문에 산소 소비량이 높아서 인간보다 훨씬 공기의

오염에 약하다. 닭이 겨울 기간 동안 뉴캐슬병이나 전염성 질병 호흡기병에 힘들어 하는 것은 닭을 추위로부터 지키기 위해

인공 방한 막을 통해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여 계사내의 공기를 더럽히기 때문이다.

   

닭에게 있어서는 추워도 신선한 공기가 따뜻하지만 오염된 공기보다는 더 필요하다. 닭은 원래 추위에 길들여질 수는 있어도

오염된 공기에 길들여지지는 않는다. 추위로부터 닭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을 통해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을

무시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착오에 지나지 않는다. 공기는 하나님으로부터 무한정으로 무료로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기업

양계에서는 비닐을 통해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차단하고 있다. 그 의도하는 것은 추위 때문에 먹이의 효율이 떨어져서 산란율이

저하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고 철저한 인공조절을 행하여 외부 공기의 영향을 배제하기 위함이거나 직사 일광이나 눈,

태풍으로부터 닭을 지키기 위함이기도 하고,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이 바람을 따라 계사에 침입하는 것을 막고, 닭이 소음이나

악취를 내는 것을 외부로 내보내지 않기 위한 목적이 있다. 하지만 외부 공기의 차단은 그것을 통해 얻는  것보다 닭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약하게 만들어 약에 의존하게 만든다.


어쩌면 추위 때문에 먹이 효율이 나빠지거나 산란율이 떨어질 수 있지만 2~3g의 먹이나 1~2%의 사료는 엄청난 약에 비교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 마을은 12월 말에서 1월 말까지 매일 아침마다 최저 기온을 경신하고 영하 6도에서 영하 20도를 기록

하지만 사면 모두를 개방하여 평상시 산란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닭은 눈을 쪼아 먹고 수통의 얼음을 깨서 물을 마시고 잡초

사일리지를 쪼아 먹으며 호흡기병과는 상관없이 건강한 계란을 생산해 낸다. 더위와 추위, 태풍이나 눈은 닭에게 저항력을 높여

주기 위한 하늘이 주는 자극이다. 이것을 스트레스로 생각하여 과잉보호하면 닭은 약해지게 된다.


건강을 보증하게 되는 신선한 공기

호흡기병 등의 병원균은 바람에 실려 외부로부터 와도 개방형 개사라면 그것은 또 바람에 실려 외부로 날아가 버린다. 게다가

보통의 외부 공기에 접촉하여 외부 저항력이 높은 닭은 작은 병원균 등에게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외부공기와 단절된

내부에서 O157과 같은 병원균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만일 내 계사에 뉴캐슬병에 걸려 죽은 닭을 집어 넣어도 내 닭들은

그 병에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험한 환경을 통해 닭들이 병에 강하게 되고,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개방형 계사에서는 균이 섞인 공기가 정체하지 않고 바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뉴캐슬뿐만 아니라 콕시듐과 같은 것도

환기 불량이 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야간에 병아리들이 밀집해 있으면 안으로 들어간 병아리가 공기가 부족으로 저항력이 약해져서 콕시듐에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인공 환경 조절 계사에서는 많은 닭을 기르게 되면 콕시듐에 노출되어 있고 백신을 접족하거나 예방약을 쓰지 않으면

이것을 견딜 수 없다. 하지만 사방을 개방하고 소수의 닭만을 기르게 되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집약관리, 인공조절이라고 하면

양계기술의 최첨단이라고 듣기에는 좋지만 이것은 거꾸로 말하면 하나님의 은총을 거부하고 닭을 허약하게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갈 만한 인공조절 시설은 있을 수 없다.


공기는 닭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것만 잘 이해해도 양계의 반을 성공한 것과 같다. 아무리 다른 것이 잘 되어 있어도 공기가 나쁘면 닭은 반드시 병약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것이 좀 부족해도 신선한 공기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닭은 건강할 수 있다.


제트기가 1분간 소비하는 산소는 인간 1인이 1년 소비량과 같다고 한다. 더욱이 지구상의 몇 억대의 차량들이 산소를 파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침몰해가는 잠수정 속의 공기와 같이 산소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의 공기가 다이아

몬드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공기를 얻으려고 해도 이미 늦어질 수 있다. 산소가 결핍된 곳에서는 신칸센, 제트기도

모두 필요 없어진다. 인간은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상황에서는 공기를 가장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을 발달시키며 소중한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공기의 소중함을 중시하지 않는 양계법이 나온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2) 일광

일광욕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닭에게 여름의 일광을 5분 이상 쬐이게 하면 닭은 일사병으로 죽게 된다. 닭에게 일광을

쪼이게 되면 해롭다는 것이 이래서 생긴 말이다. 그래서 인공 사육에서는 일광을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여 닭을 보호하기 위해

무수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평지 계사에서는 닭들은 한 여름에도 일광욕을 한다. 이렇게 더운데 하는 날에도 닭은 나와서 날개를

펴고 다리를 뻗으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이 두 가지는 모순되는 것 같다. 닭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케이지에서 과잉의 일광을

받으면 일사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그렇다고 닭에게 일광이 불필요하다고 결론을 지으면 안 된다. 닭은 한여름에도

과잉이 아닌 적절한 일광을 요구한다. 결국 무리한 일광욕이 닭에게 해를 끼치지 적절한 일광은 오히려 닭에게 유익하다.

그렇다면 닭은 얼마만큼의 일광을 요구할까. 이것은 인간의 얕은 지혜로는 알 길이 없다. 미국 농무성에서 이런 조사를 한 적이

있지만 사실 그 조사기관 역시 우리에게 적절한 답을 주지 못한다.


닭마다 일광의 필요가 다르고, 같은 닭도 어제와 오늘의 일광의 필요가 다르다.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일광의 필요도 다르다.

이것을 다 조사해서 각 닭들에게 필요한 일광을 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 농무성에서 이것을 오랫동안 조사했지만 불가능

했다. 하지만 닭 자신은 하늘이 준 감응기에 의해 아주 잘 일광욕에 맞는 정도를 알고 있다. 닭들은 스스로에게 맞는 일광욕을

하고 충분해지면 그늘로 들어간다. 이것은 농가 사육의 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지에서 사육하는 닭은 이럴 능력을

빼앗기고 있다. 그래서 케이지 닭들은 일광을 차단하고 대신에 비타민을 다시 인공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그래도 닭의 건강을

보존할 수 없어서 소독제나 약을 다량 사용하게 된다.

  

케이지의 닭들은 일생에 한번 임종의 날에만 일광을 맛보게 된다. 그것도 제일 높은 곳에 실린 닭만 일광의 맛을 볼 수 있고

그 아래 있는 닭들은 일광의 맛을 보지도 못하고 죽어가게 된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일광을 필요로 한다. 태초로부터 일광이

있었고 모든 생물들을 일광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졌다. 태양 광선에는 과학적 분석으로는 판명되지 않는 미지의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생물은 태양광선의 조합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비타민 D를 주면 일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속단에 불과하다.


3) 대지

  

대지의 멋진 정화작용

계사의 바닥을 콘크리트로 만든 사람에게 그 원인을 물으면 청소하고 소독하기에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구가

생겨난 이후 몇 십억 년이 지난 지금 땅이 정화를 멈춘 적이 있는가? 지구는 토양중의 미생물의 도움을 받아 수십억 년 동안

자가 정화작용을 계속해왔다. 이러한 대지의 정화작용을 방해하면 토양은 유용한 미생물의 번식이 방해를 받아 배설물들은

병원균이 좋아하는 아지트가 되고 만다. 따라서 콘크리트 바닥은 자주 청소를 하고 소독약을 쏟아 부어야만 한다.


이론보다 증거로

평지계사의 바닥을 흙으로 하고 계분을 쌓아둔 채로 치우지 않으면 건조해져서 분말상태가 된다. 모두가 나간 직후에도 소독

이나 청소를 하지 않고 닭을 새로 수용해도 닭들은 전혀 병에 걸리지 않는다. 대지와 접촉한 배설물들은 빗물이 아주 많이 들어

오지 않는 한 수용밀도가 한 평에 열 마리 정도라면 그 배설물은 건조한 상태에서 분말 상태가 된다. 이 배설물은 몇 년이 흘러

그대로 두어도 밭에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상태로 남아 있다. 콘크리트 위의 배설물처럼 건조시키는 건조기, 건조장 등

분쇄기들은 전혀 필요 없고 인공 건조시킨 것보다 훨씬 미생물이 많이 있어서 작물에도 훨씬 유용하다.


대지를 덮는 콘크리트

케이지에서도 콘크리트 위로 배설물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대지에 떨어뜨리는 것이 훨씬 좋다. 대지는 습기를 흡수하지만

콘크리트는 그렇지 않다. 대지는 적당한 수분을 흡수하여 지하로 흘러들어가 음용수가 되지만 콘크리트는 그렇지 않다.

시멘트는 건설재료일 뿐이지, 하나님의 측면에서 보면 자연 파괴의 재료로 밖에는 이해되지 않는다. 매일 생산되는 시멘트는

비록 필요하지만 대지와의 단절 이외에는 쓸모가 없다. 그것이 건축물에 사용되고, 유자관에 사용되어도 궁극적으로 대지와

지상의 것과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멘트가 이런 용도로 계속 사용된다면......


대지는 호흡한다.

닭은 하늘을 날지 않고 대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살아간다. 닭은 대지를 쪼아 먹고, 거기서 모래 목욕을 하고, 대지에서 솟아

오르는 자연의 정기를 피부로 흡수하여 건강을 유지한다. 단지 약재로 미네랄을 공급하면 대지는 닭에게 필요 없다는 생각은

착오이다. 땅속의 온도는 늘 13도로 대지의 호흡과 함께 지표와의 통기를 이루어가고 있고 닭은 그것을 통해 여름에는 신체를

시원하게 하고 겨울에는 신체를 덥게 한다. 이런 대지를 닭과 차단시켜 버린다면 닭은 건강을 유지하게 되는 기둥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포란을 시킬 때도 바닥이 있는 포란 상자에서는 부화율이 낮지만 바닥을 없애고 대지위에 상자만을 놓아두면 부화율은 높아진다.

그것은 부화를 위한 적당한 습기가 대지로부터 올라오기 때문이다. 대지는 지표의 빗물이나 습기를 흡수하고 또 방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진 인공조절기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다.


4) 물

이 분야에서는 인공이나 자연양계와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물은 상류 계곡의 물, 천연샘물, 오염되지 않는 자연의 물이

닭에게 좋기 때문에 그런 물을 먹일 수 있는 농촌의 상황이 닭에게는 좋다. 오염된 물은 닭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저장된

물 역시 물고기가 살 수 없다면 그것은 닭에게도 피하는 것이 좋다. 수통을 이용하는 케이지 양계사에서는 동절기에 주의해야하는

것은 물의 동결이다. 수통은 얇기 때문에 -3도에서 다 동결하고 한겨울에는 대 낮에도 물이 얼어 있어서 닭들이 물을 먹을 수

없어서 산란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평지 계사에서는 양동이에 물을 줄 때 위에 얼음이 얼어 있어도 망치로 깨고 주면 그 속에

배설물이 들어가 있고 흙이 들어가 있어도 생수가 닭에게 훨씬 좋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닭은 생수를 잘 마신다. 양계장

밖으로 물관을 놓아서 흘러가게 하면서 닭이 고개를 내밀어 물을 마시게 하면 물의 오염을 막을 수는 있지만 외부의 공격에

노출 될 수 있다. 이때는 그물을 쳐주는 것으로 닭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5) 녹이

녹이불가결의 법칙은 불멸한다. 법칙은 영원히 불멸한다. 30년 전의 양계에도 녹이는 불가결한 요소였다. 1마리당 약 40g은

당시 양계의 철칙이었고 이런 양의 녹이를 구할 수 있는 만큼 닭을 기를 수 있었다. 닭의 생리는 지금이나 30년 전이나 변함이

없다.


녹이를 잘게 잘라 먹이에 섞어주면 녹이가 가장 먼저 없어진다. 닭들은 녹이를 바닥에 뿌려주면 서로 먹으려고 달려든다.

그런데 현대 양계에서는 녹이를 닭으로부터 차단시켜버렸다. 그들은 닭은 녹이 없이도 계란을 계속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케이지 닭들이 녹이 없이도 계란을 계속 생산해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녹이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쉽게 내릴 수는 없다.

케이지 닭들이 매일같이 소음을 내면서 떠들어대는 것은 원기왕성하다는 뜻이 아니라 욕구불만으로 비통하게 호소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싶고 대지를 밟고 일광을 쬐고 싶고 녹이가 먹고 싶다고 절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평지사육을 하고 있는 닭에 모두 만족하지는 않지만 때때로 알을 낳은 닭들이 소리를 지르지만 닭들은 매우 얌전히

땅을 쪼아 먹거나 모래에 목욕을 하고, 일광욕을 즐긴다. 케이지 양계 닭들이 여름에 숨이 끊어질 듯이 거칠게 호흡하거나 묽은

설사를 하고 배설물의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것은 닭의 체액이 산성화되었다는 말이다. 배합사료는 산성사료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급받는 닭은 산독증에 빠지고 만성병의 원인이 된다. 체액이 산성화되면 그것을 중화하기 위해 닭은 호흡이 거칠게 되고 물을

많이 마시고 배설물에도 물이 많아지게 된다. 하늘이 산독화를 방지하기 위해 닭으로 하여금 그런 증상을 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묽은 변의 원인을 단지 날이 더워서 물을 많이 마셔서 나오는 증상으로만 이해하여 제한급수라는 어려운 기술을

이용하지만 이것은 닭이 타는 듯한 물에 대한 갈망, 산독화를 방지하고자 하는 닭의 본능을 방해하는 어리석은 행동에 불과하다.

물을 제한하기 보다는 닭에게 풀을 주는 것이 좋다. 풀은 알칼리사료이기 때문에 이것을 많이 주게 되면 닭은 약알칼리화 되어

닭의 묽은 변은 멈추게 될 것이다. 평지사육의 닭은 여름에도 온도가 30도가 넘어도 그다지 거친 호흡을 하거나 묽은 똥을 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녹이는 태양의 산물

근대 양계가 녹이를 주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마도 배합 사료가 나타나고 닭들이 케이지에 들어가기 시작할 때부터

였을 것이다. 배합 사료에는 각종 비타민, 그리고 각종 미국산 녹이 분말이 들어있기 때문에 닭에게 녹이는 불필요할까?

아니면 풀을 잘라 먹이는 노력이 너무 힘들거나, 풀이 부족하거나, 풀에 붙어 있는 벌레가 무서워서일까? 닭이 녹이를 가장

원하는 것은 산독화 방지를 위한 반드시 필요한 생리적 욕구이다. 닭이 가장 녹이를 원할 때 녹이를 주지 않고 사육하는 주인이

바라는 때에 계란만을 얻으려고 희망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노동력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쳐

서는 안된다. 닭의 남는 배설물을 이용하여 풀을 기르고 그 풀을 잘라서 먹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런 일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사육규모가 너무 많지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풀은 닭의 배설과 함께 그냥 던져 놓으면 계사 주변의 빈 공간에서 얼마든지 자라지만 그것을 제초제로 없애고 일부러 지구

반대편에서 배를 빌려 옮겨온 밀을 사용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게다가 일본은 비가 많고 습도가 높아 미국보다 30배나

목초가 더 잘 자란다고 한다. 목초는 특별한 것을 사용하지 않아도 닭의 배설물만 뿌려주어도 잘 자란다. 풀은 제방, 강가, 혹은

작물 사이에서도 계속 자란다. 녹초는 태양의 산물이고 비타민의 보고이다. 이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비타민은 가격만 높고 생초보다 못한 것이 너무 많다. 풀에는 분석할 수 없는 미지의 요소들이 있다고 한다. 풀에 붙어 있는

회충알 등을 무서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원인균을 무서워하기보다 닭의 저항력을 신뢰해야 한다. 녹이만 잘 준다면 닭은

회충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저항력을 지니게 된다. 건강한 동물은 회충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인간도 약한 사람이 결핵이나

회충에 걸린다. 나는 회충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닭이 회충에 걸린 적은 한 번도 없다.


닭에게도 제철의 어린 풀을

녹이를 주지 않는 사람들 중에 년 중 풀을 동일한 분량만큼 계속 닭에게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먹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녹이는 과연 연중 균등하게 주는 것이 좋지만 11월이나 12월에 생육을 멈춘 풀을 많이

주려는 것도 무리이지만 반대로 봄날에 잘라도 또 자라는 어린 풀을 균등 이상으로 주는 것을 억제하고 너무 많이 주지 않는 것도

바보 같은 일이다. 12, 1월에 주지 못한 양 만큼 4-5월에 많이 주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 이것이 자연본연의 모습이다. 인간도

제철의 것이 맛도 좋고 몸에도 좋듯이 닭도 마찬가지다. 녹초로는 5-6월에는 크로바, 캄프리, 7-8월은 캄프리,  10월에는 다시

클로버, 11월에는 무우, 무청이 제철의 것이다. 잡초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각기 계절에 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제철에 줄 수

있다면 좋다. 사일리지는 그것을 줄 수 없는 계절에 잘 이용하기 위해 풀을 모아두는 설비이기 때문에 풀이 많을 때는 사일리지를

가지고 줄 필요는 없다.


섬유결핍증의 방지

섬유결핍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닭에게는 풀을 먹여야 한다. 닭은 치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그냥 삼키고 위 속에서

작은 돌이나 섬유소의 도움을 받아 소화를 시키게 된다. 섬유가 부족하면 닭은 다른 닭의 날개를 쪼게 된다. 인공적으로 소화하기

쉽게 사료를 만들어주면 섬유나 작은 돌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닭의 쪼기를 조장한다. 닭의 계장에 풀을 많이 뿌려주면

그것을 늘 쪼게 되어 다른 닭의 날개를 쪼지 않게 된다. 풀을 줄때에 가위로 잘게 자르는 편이 소화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섬유 이용에서 보면 그렇게 잘게 주지 않는 편이 좋고 또한 녹초 중의 비타민은 잘게 자를수록 공기에 접촉하는 부분이

많아 손실이 많아지게 되므로 가위로 자르지 않는 편이 좋다. 오히려 그대로 바닥에 뿌려놓는 편이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만약 자른다면 커트로 1cm 정도로 잘라주는 것이 무난하다. 말할 것도 없이 녹초는 자급사료로서 먹이 비용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이 항목에 대해서는 사료부분에서 다루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