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초피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한국, 중국 및 일본이 원산이며 수간과 가지에 가시가 대상하고 잎이 호생하고 있는 산초나무와 구별하고 있다. 본 수종은 암수나무가 다르며 종자결실은 암나무에서만 되며, 종자는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에 성숙한다. 잎과 열매종피는 향기가 강하고 매운맛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옛부터 향신료와 식용으로 이용하여 왔으며, 수피·열매 등을 건위제, 이뇨, 정장 및 신진대사의 기능증진을 위한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봄에 새로 자란 어린 새순은 나물이나 장아찌로 식용하는 등 용도가 다양한 수종이다. 일본에서는 새순과 생열매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향기와 신맛이 독특한 한국산의 초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국내생산의 전량이 수출되고 있으나, 농·산촌의 노동력 부족과 산림의 환경변화로 야생초피의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어 폐농경지를 이용하여 재배하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무공해 천연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열매와 잎을 채취하여 향신료와 식용나물로 이용하고 있어 자생지의 자원은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는 실정으로 인공재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본 수종의 종자는 강한 발아휴면성으로 낮은 발아율과 성숙목에서 채취한 가지의 삽목 발근율이 저조하여 대량번식이 어려울 뿐 아니라, 표준재배기술이 확립되지 않고 있어 집단재배는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수종의 효과적인 번식법과 재배기술에 대하여 기술해 본다.
2. 재배기술
가. 양묘 본 수종의 번식은 삽목이나 접목 또는 종자로 주로 번식하지만 종자의 강한 휴면성으로 발아율이 저조하며, 대개 파종 2년 차에 발아되는 생리적인 원인 때문에 대량증식에 어려움이 되고있어 발아촉진을 위하여 세척제인 퐁퐁으로 종자를 충분히 세척하여 노천매장(7개월간)한 후 파종한 결과 표1과 같았다. 일반세척제인 퐁퐁으로 종자에 함유하고 있는 유지방을 충분히 세척한 후 노천매장(5개월)한 처리구에서 파종 당년에 74.3%의 높은 발아율을 보여 일반 노천매장만 실시한 처리구의 27.7%보다 매우 높은 발아율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초피나무 종자의 성분 중에 지방함량(10.32%)이 높아 일반 노천매장으로는 종자내 수분흡수가 곤란하여 발아율이 낮았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퐁퐁으로 유지방을 제거함으로서 발아촉진 효과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자생하고 있는 초피나무의 대부분은 가시가 수간과 가지에 대생하고 있어 시비. 전정, 결실종자의 수확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으나 종자 번식의 경우 실생묘 대부분이 가시가 발생되고 있어 가시가 없는 민초피나무의 번식을 위해서는 선발된 우량개체목에서 채취한 접수, 삽수를 이용하여 번식하는 것이 유리하다. 접목은 1년 생 실생묘를 대목으로 절접과 눈접을 실시하면 70∼80%의 활착율을 얻을 수 있으며. 삽목의 경우 휴면지 삽목(3∼4개월 실시)은 생장조절물질을 처리하였을 때도 발근이 되지 않았으며, 녹지삽목은 7월 초순에 당년에 생장한 새순을 채취하여 생장조절물질 종류별, 농도별로 삽목한 결과 표2와 같았다. 가시 없는 초피나무의 증식을 위하여 녹지삽목을 실시한 결과 생장물질처리 여부에 관계없이 72.8%∼81.2%범위의 높은 발근율을 보였으며 뿌리의 발달상태 역시 양호하여 뿌리수가 13개∼16.3개 범위로 발생하여 T/R율도 양호한 건전한 묘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단지 한가지 주의할 것은 충분히 목질화가 되기 전에 생장이 정지하게 되므로 월동용 보온을 위한 비닐터널 설치가 필요하다.
나. 산지식재 및 관리 실생묘와 접목묘는 1년 간 생장한 묘목을 묘고 17cm, 근원직경 4mm, 뿌리길이 15cm 이상인 묘목을 선별하여 2m×2m 간격으로 식재하되 구덩이의 깊이 50cm, 넓이 50cm로 파고 거름흙과 함께 심으며, 흙을 덮기 전에 물을 충분히 관수한 다음 복토를 하고 지피물을 덮어주어 건조를 방지한다. 시비는 정식구덩이 마다 퇴비 3kg, 계분 300g, 복합비료(21-17-17) 100g을 겉흙과 잘 혼합하여 사용하고 7월 중·하순에 추비로 유기질비료나 복합비료를 1본당 100g∼150gTlr 시비한다. 수고가 지나치게 높으면 잎이나 열매를 수확하기 어려우므로 나무높이를 2∼3m 내외로 유지할 수 있도록 약간의 전지가 필요하며, 주간은 4∼5개, 결과가지는 60∼70개가 적정하다. 본 수종은 암수나무가 다른 자웅이주이기 때문에 접목이나 삽목으로 증식한 묘목은 암나무만 증식하기 때문에 수분을 위한 숫나무를 10% 내외로 혼식할 필요가 있으며, 실생묘의 경우 암수구분이 어려우므로 식재 후 3∼4년부터 결실시기이므로 결실목(암나무)과 비결실목(숫나무)을 적절히 배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실생묘를 식재하였을 경우 영양생장기에 식재지의 토양, 온도. 습도 등 환경에 따라 암수성전환이 다르게 형성됨).
다. 수확 식용을 위한 새순을 수확하여 식용나물로 이용하고자 할 경우는 식재 후 2∼3년부터 매년 수확할 수 있으며, 새순은 본당 생체로 3∼4kg 정도 수확할 수 있다. 열매는 향신료로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생열매를 수확할시는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10여일 간에 수확하여야 품질이 좋다. 성숙한 열매는 향신료와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종피가 약간 분홍색을 띄면서 절반정도 벌어지고 종자가 검게될 때 수확한다. 수령별 수확량은 표3과 같다. 수확기간을 15년으로 할 때 본당 연간 평균 결실량은 9.4ℓ이었으며 수령이 증가할수록 결실량은 증가하였으나, 9년 생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어 결실이 가장 왕성한 수령은 10년 생 정도로 간주할 수 있어, 경제적인 수령은 10년 생 전후가 적정하였다.
3. 맺음말
초피나무의 열매와 잎은 천연 향신료와 식용나물로 수요가 증가하고, 수피와 과실은 약제로 이용되는 등 용도가 다양한 자원 수종이지만 종자의 강한 휴면성으로 낮은 발아율과 삽목의 어려움으로 번식이 용이하지 않고 표준 재배기술도 확립되지 않아 재배상 어려움이 있으므로 대량증식을 위한 효과적인 발아촉진 방법과 삽목법에 대하여 시험한 결과와 식재 후 수확량에 대하여 조사한 바를 요약해 보면, 본 수종의 종자발아촉진을 위해서는 세척제인 퐁퐁을 이용하여 종자내의 유지방을 제거하고 노천매장(5개월)하면. 파종 당년에 종자의 74.3%가 발아되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그리고 삽목번식은 휴면지삽목보다는 6∼7월의 녹지삽목을 실시해야 발근율(72.8%∼81.2%)을 높일 수 있었으며, 가시 없는 초피나무의 번식은 접목이나 삽목의 번식법을 이용해야 가능하다. 식재본수는 ha당 2,500∼3,000본 식재가 적절하며, 결실열매의 수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나무높이를 2∼3m 내의로 하고 주간 4∼5개, 결과지는 60∼70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전지가 필요하다. 수확기간을 15년으로 볼 때 본당 연간 평균 수확량은 9.4ℓ이었으며 수확최성기는 9년 생으로 본당 19.7ℓ가 수확되어 10년 생 전후가 경제적인 벌기령으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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