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기타 작물

고수풀 재배법

승명 2016. 11. 6. 23:23

내력

코리안더는 "차이니스 파슬리"라는 별명이 있는 고수풀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잎을 향채(香菜)라 이름하여 죽에 약미(藥味)로서 빠뜨리지 않고 넣는데, 고수풀은 빈대 냄새가 나서 몹시 역겹지만 인도에서는 카레에, 태국에서는 수프에 향신료로 쓰고 있다.  푸른잎과 에머랄드색이 나고 빈대 냄새가 나지만 열매가 익어서 황갈색이 되면 단단해지면서 향기가 변하여 향신료 중에서도 가장 향기롭고 달콤한 향신료의 하나가 된다.

중국에서는 이 씨를 먹으면 불로불사(不老不死)한다는 전설도 있다.

한방에서는 호유실이라 하여 장건(張騫)이 서역에서 씨를 가져왔다고 전하며 생강에 속하고 입을 향기롭게 한다고 했다.

코리안더의 씨는 건위소화, 구풍(驅風), 진해 등의 약효가 있으며 중국에서 미약(媚藥)이나 최음제(催淫劑)로도 이용했다.  

Coriander라는 이름은 그리스어의 Koris 즉 빈대를 뜻하며 annon은 아니스씨 같은 향기가 있다는 뜻인데 잎이나 열매가 어릴 때는 빈대 냄새가 나고, 익으면 아니스 같은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프리니"는 가장 좋은 코리안더는 이집트에서 난다고 적고 있는데 코리안더는 고대 이집트에서 의약품으로 또는 향신료로 이용했음을 히브리어 성경의 탈출기 16:31절"그리고 이스라엘 집은 그것의 이름을 “만나”라고 불렀다. 그것은 고수씨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납작빵과 같았다.", 민수기 11장 7절"그런데 만나는 고수씨같았고
, 그 모양은 브델륨 고무 모양과 같았다. " "만나"를 설명하는데 "깟씨(gad: 고수풀씨)" 같다고 적고 있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가장 흔하게 쓰인 의약품의 하나였는데 "히포크라테스"도 그 약효를 칭찬하고 있다.  코리안더의 씨는 탄수화물의 소화작용이 뛰어나므로 고대 로마때부터 빵이나 케익을 구울 때 함께 넣고 구웠다.  또 복통의 치료제로도 썼으며 빻아서 가루로 만든 씨의 향을 들이마시면 현기증을 고친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강장효과가 뛰어나므로 차나 스프로 만들어 병후의 환자에게 마시게 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3,000년 전부터 묘에 코리안더의 가지를 시체와 함께 묻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은 고인의 저승길 여정을 지키는 부적의 뜻이 있다는 것이다.

16세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라틴아메리카에 전했고, 미국에는 영국의 이주민이 전했으며, 인도, 중국에는 실크로드를 따라 퍼졌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향신료의 하나다.

멕시코나 페루에서는 고추와 함께 뺄 수 없는 향신료이며, 남미에서는 모든 요리에 넣을 정도로 즐긴다.  인도, 동남아, 아랍 등지에서는 잎을 육류 요리나 생선 요리의 냄새를 없애고 매운맛을 내는 데 이용한다.  또한 유럽에서는 씨를 널리 이용하는데 씨를 빻아서 후추처럼 생선, 고기류의 요리에 사용한다.

포르투갈어로 coentro라 하는데 일본에서는 포르투갈 이름을 그대로 따서 "고앤도로"라 한다.  우리는 중국이름 그대로 "고수풀"이라 하지만 씨를 이용하는 예는 흔치 않고 빈대 냄새를 싫어하여 간혹 잎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 음식에 쓰기 위해 고수풀이 재배되고 있으므로 향기롭고 매콤한 씨를 채식에서 육식으로 옮아가는 우리 식생활에 도입하여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씨에서 뽑은 정유는 향수, 캔디, 빵제품, 육류제품, 릭큘, 진 같은 주류의 부향제로 또는 오이의 피클에도 뺄 수 없는 부향제이다.  가루로 만든 것은 카레가루에 섞으면 향애 더욱 뛰어나 즐겨 쓰이며, 그밖에 소지지, 비스켓, 쿠키, 수프 등의 향미료로도 이용된다.

특성 

1년초로서 키는 40~60cm로 자라며 미나리를 작게 한 듯 하다고 보면 된다.  잎이 더 잘고 잘다랗게 찢어져 있다.  근출잎은 잎자루가 있으며 윤기가 난다.

여름에 흰색~분홍색의 꽃이 줄기끝에 산형화서로 피며 꽃진 후 동그란 쌀알보다 큰 3~5mm 크기의 열매가 맺힌다.  처음에는 녹색을 띠면서 익으면 황갈색이 된다.  열매속에 씨가 2개 맞붙어 들어 있는데 열매는 잘 부서지지 않는다.

잎, 줄기, 미숙과는 빈대 냄새가 나서 역하지만 익으면 달콤하고 톡 쏘는 매운 맛의 아주 향기로운 풍미를 지녔다.

산성 토양을 싫어한다.

 



 

 



재배법

1, 적지

해가 잘 들고 배구사 잘 되는 비옥한 땅이 좋다.  논의 답리작도 가능하며 이때는 석회를 뿌려서 산성을 중화해 준다.  두둑을 높여서 배수가 잘 되게 해주면 된다.

2, 번식

열매를 파종 전에 종이에 펴놓고 널빤지로 가볍게 문질러 열매가 둘로 갈라지게 한 뒤 하루 낮밤 동안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가라앉는 씨만 파종에 쓴다.

파종 적기는 봄 3~5월과 가을 9~10월이며 보리의 생육기간과 비슷하므로 보리 파종시기보다 10일 쯤 일찍 뿌리면 된다.

코리안더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계약 재배만 이루어지면 보리 농사보다 훨씬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답리작을 권하고 있다.

직파할 수도 있고 지피폿트에 뿌렸다가 이식해도 좋다.  직파할 때는 15cm 간격으로 3~4알씩 점뿌림한다.  발아온도는 15~20℃면 10일쯤이면 발아한다.  불리지 않은 씨는 약 3주일 걸려야 발아한다.

본잎이 3~4장 나와서 배게 되면 솎아 주고 지피폿트에 파종한 것은 이때 이랑넓이 30cm에 20cm 간격으로 정식한다.

과식하거나 채광량이 부족할 때, 또 질소질비료가 과다할 때는 웃자라서 연약하고 쓰러지기 쉽다.  질소질을 적게 하고 인산 칼리질을 많게 하여 많은 결실을 기한다.  가을에 파종한 것은 겨울에 볏짚이나 왕겨를 덮어 뿌리가 들뜨는 것을 막아준다.

봄에 늦게 파종하면 큰 포기로 자라기 전에 추대하여 개화하게 되어 다수확을 기대할 수 없으며, 광선부족, 과습, 밀식 등은 꽃이 피어도 결실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채종목적일 때 이런 점에 주의한다.

수확

잎을 수확할 목적일 때는 20~30cm 쯤 자랄 때부터 바깥쪽 잎부터 수확하며 대량일 때는 30cm쯤 자라면 포기째 베어서 수확한다.  추대하면 잎이 굳어져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씨를 수확하려 할 경우에는 잎을 따지 않도록 하여 결실을 도모하며 열매가 누렇게 변색하면 잎도 누렇게 되므로 이때가 수확적기다.

맑은날 이슬이 걷힌 뒤에 포기째 베어 넓게 펴서 볕에서 2~3일 말린다.

열매는 잘 떨어지므로 탈곡기에서 덮은 후 다시 2일쯤 바싹 말린다.  건조도중에 비를 맞든가 쌓아 두어서 발효되면 열매가 검게 되고 곰팡이도 생기며 향이 없어져 상품가치를 잃게 되므로 빨리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된 씨는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잎은 식초(향초)에 담그어서 비네갈을 만들 수도 있으며, 씨에서 정유를 뽑아 보존할 수도 있다.]

안덕균씨가 쓴 <원색한국본초도감>에서는 고수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호유(胡
)

산형과의 한해살이풀인 고수(Coriandrum sativum Linne)의 뿌리와 지상부이다.  종자를 호유자(호유자)라고 한다.  

성미: 호유: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호유자: 맛은 맵고 시며 평하다.  

효능: 호유는 발한투진(發汗透疹), 소식하기(消食下氣), 호유자는 해표(解表), 건비(健脾), 지통(止痛), 행기지사(行氣止瀉)한다.  

해설: 호유는 ① 방향성이 높아서 땀을 내는 작용이 있고, 발진이 생겼을 때 사용하므로 홍역 초기에 발진이 생기지 않을 때에 형개(荊芥)와 배합해서 쓴다.  외용으로는 달인 물로 환부를 세척한다.  ② 또한 방향성은 건위(健胃) 및 소화작용을 일으킨다.  

호유자는 ① 표증(表證)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어서 홍역 초기에 발진이 생기지 않고 발열, 땀이 나지 않을 때 사용하고, ② 정신 장애로 인한 식욕 감퇴, 설사에 효력을 발휘하며, ③ 두통, 치통에 통증을 그치게하는 효과가 있다.  

성분: 호유에는 휘발성 정유, 비타민 C 92~98mg%, decannal, nonanal 등이 함유되어 있다.  호유자에는 정유 성분 geraniol C10 H18 O와 dipertene, ρ-cymene, bounylacetate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 호유자의 ① 방향성은 건위, 소화 작용을 나타내고, ② 담즙 분비 작용, 항진균 작용을 보인다.  

임상보고: 담도회충병에 호유자 50그램을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한다.]

중국에서는 고수풀을 팔꽃나무자에 향초이름수(또는 자로도 사용됨)자를 써서 원수(芫荽)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펴낸 <본초도감>에서는 고수풀에 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원수(芫荽)

기원: 산형과(Umbelliferae) 식물인 원수(고수: Coriandrum sativam L.)의 과실과 전초.
형태: 일년생 초본으로 높이는 30~100센티미터이다.  털이 없으며, 매우 강한 향기가 있다.  근생엽은 1내지 2회 우상 전열이고 열편은 넓은 난형 또는 설형(楔形)이며 길이는 1~2센티미터이고 가장자리는 깊이 갈라지거나 결각이 있으며, 잎자루의 길이는 3~15센티미터이고, 줄기에서 나는 잎은 2 내지 3회 우상 심열(深裂)이며 끝부분의 심열은 좁은 선형이고 길이는 2~15밀리이며 가장자리는 전록이다.  복산형화서는 정생하고, 총화경의 길이는 2~8센티미터이며, 총포가 없고, 소산형화서는 2~8개이며, 소총포편은 선형이고, 꽃자루는 4~10개이며, 꽃은 백색 또는 담자색이며 작다.  쌍현과는 구형에 가가우며, 열매의 능각(稜角)에는 약간 튀어 나온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