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 I. 사품(蛇品) 3. 무소의 뿔 경

승명 2018. 9. 4. 15:46

 

3. 무소의 뿔 경

35

중생에게 몽둥이를 가하지 말고, 그들 중 어느 한 사람도 다치게 하지 말아야 하네. 자식을 갈망하지 말아야 하고, 친구는 더 말할 것도 없네.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36

교제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사랑하는 마음을 뒤쫓아 괴로움이 생겨나네. 사랑하는 마음에 따르는 이러한 위험을 보고,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 무소: 코뿔소

37

친구를 동정하면, 마음이 얽매이게 되어, 곧 바로 목표를 잃게 되네. 이러한 교제의 위험을 보고,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38

아내와 자식에 대한 사랑은, 마치 큰 대나무가 서로 뒤 엉켜있는 것과 같네. 마치 어린 대나무가 서로 뒤 엉키지 않는 것처럼,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39

마치 어린 사슴이 속박을 받지 않고, 숲 속에서 마음대로 찾아 먹는 것처럼, 총명한 사람은 자유를 추구하니,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0

친구들 간에는 서로 안부와 일상생활과 행방을 묻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지 않는, 속박[얽매임]이 없는 독립을 추구하므로,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1

친구들 간에는 오락이 있고, 아이들 신상에는 지극한 사랑이 있네. 그는 친구와의 이별(離別)을 원하지 않으므로,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 친구와의 이별: 독자생활이 친구와의 이별의 괴로움을 만나지 않게 함을 가리킴

42

세상을 떠돌아 다니고, 원통함, 분노함이 조금도 없으며, 모든 일에 만족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두려워하는 바가 없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3

일부 출가자(出家者)들과, 집에 있는 재가인(在家人)들은 서로 같이 지내기가 어렵고, 다른 사람의 자식을 걱정하는 것은 불필요하니,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4

마치 구비타라 나무가 잎을 다 떨어뜨리는 것처럼, 재가인(在家人)의 표지를 모두 버리고, 재가인(在家人)의 속박을 과감하게 잘라 버린,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5

만약 한 사람의 총명 예지적인 친구, 품행 단정한 동반자를 얻는다면, 그렇다면 응당 모든 위험을 극복할 것이다. 유쾌히 그와 동행하라.

46

만약 한 사람의 총명 예지적 친구, 품행 단정한 동반자를 얻지 못 한다면, 국왕이 정복한 왕국을 포기하듯이,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7

확실히 우리들은 친구의 이로운 점을 칭찬하고, 마땅히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또는 자기와 동등한 친구와 교분을 맺어야 하네. 이러한 친구를 얻지 못하면, 마땅히 청백(淸白)한 생활을 하여야 하네.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8

금세공인이 정성을 기울여 만든 한 쌍의 반짝반짝 빛나는 금팔찌도, 한 팔목에 같이 있으면 서로 부딪치는 것을 보고,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49

마찬가지로 나와 동반자가 함께 있으면, 황당한 말과 비웃음을 만나게 되네. 이러한 종류의 위험을 보고,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0

감각적 쾌락의 형태는 참으로 다양하고, 사람을 미혹시키는 달콤한 꿀과 같아서, 누추한 또는 아름다운 형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교란시키네. 이러한 감각적 쾌락의 위험을 보고,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1

이런 종류의 감각적 쾌락은 내게는 전염병, 종기, 재난, 질병, 날카로운 화살이고 공포이네. 이러한 감각적 쾌락의 위험을 보고,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2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바람과 햇볕, 등에와 뱀. 이 모든 것을 극복하였으니,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3

마치 크고 훤칠하며, 꽃무늬가 있는 커다란 코끼리가, 제 무리를 떠난 뒤, 숲 속에서 제 마음대로 살듯이,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4

교제에 열중인 사람에게는, 일시적인 해탈(解脫)에 이르는 것도 불가능하네. 태양족의 후예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받들어 행하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 태양족의 후예: 부처님

55

나는 이미 논쟁을 초월하였고, 법문(法文)을 찾았으며, 정도(正道)를 걸어, 지혜를 획득하였으니, 다른 사람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네.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6

탐내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갈망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더러움과 어리석음도 제거해 버리고, 또 온 세상에 대하여 구하는 바도 없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7

심술궂고, 행위가 계속 나쁜 친구를 피하고, 집착적이고 게으른 사람과 교제를 하지 않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8

학식이 넓고 깊으며, 바른 법을 각별히 지키고, 고상(高尙)하며 총명한 친구와 교제하고, 옳은 일을 명확하게 알며, 의심을 없애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59

장식과 분장(粉粧)을 하지 않고, 세간의 오락과 감각적 쾌락을 향해 가지 않으며, 번화한 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진실된 말을 하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60

아이들과 아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포기하고, 금전과 재물, 곡물과 친척도 포기하며, 감각적 즐거움을 모두 잘라 버리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61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은 속박이다, 이것에는 행복과 즐거움은 적고, 오히려 괴로움만 많다. 이것은 낚시 바늘이다.'라고 아네.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62

마치 물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부수는 것처럼, 이러한 질곡(桎梏)들을 부수어 버리며, 마치 한 번 타 버린 곳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불꽃과 같은,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63

곁눈질하지 않고, 발은 주저하지 않으며, 감각기관을 지키고, 마음을 보호하며, 욕망을 버리고, 욕정(慾情)에 불타지 않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64

마치 나뭇잎을 포기하는 파리질다 나무처럼, 재가인(在家人)의 표지를 모두 잘라 버리고, 출가하여 누런 가사를 입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 파리질다 나무: 천국에 있는 산호수

65

맛있는 음식을 탐내지 않고, 머뭇거리거나 산만(散漫)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양육하지 않고, 이 집 저 집으로 탁발을 다니되, 마음이 어느 집에도 끌리지 않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66

마음속의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해 버리고, 모든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 버리며, 속박[얽매임]을 벗어나 독립하고, 사랑과 원한을 끊어 버리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다섯 가지 장애: 탐냄, 성냄, 졸음, 두려움, 의심

67

즐거움과 괴로움을 모두 버리고, 또 종전의 희열과 번뇌도 모두 버리며, 걱정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안녕(安寧), 청정(淸淨)에 도달하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68

지선(至善)을 획득하기 위해 진력하고, 성심성의를 다하며,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열심히 노력하며, 단단하고 질기며, 뽑히지 않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 지선(至善): 더할 수 없이 착함

69

은거(隱居)와 참선(參禪)을 견지(堅持)하고, 또 바른 법을 견지(堅持)하며, 생존의 위험을 꿰뚫어보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70

욕망의 소멸(消滅)을 구하고, 신중하며, 총명하고, 널리 알며, 사려(思慮)가 깊고, ()을 알며, 자제하고, 노력을 하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71

마치 소리에 두려워하지 않는 사자와 같고, 그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바람과 같으며, 더러운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꽃과 같은,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72

마치 짐승의 왕 사자가, 날카로운 이빨로 온갖 짐승들을 정복하고, 사방을 떠돌아 다니지만, 후미지고 조용한 곳에서 사는 것처럼,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73

언제나 인자하고, 평온하며, 자비롭고, 해탈(解脫)의 희열(喜悅)을 누리며, 온 세상의 방해와 교란을 받지 않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74

탐애(貪愛)와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모든 얽매임을 잘라버리며, 생명의 멸적(滅寂)을 기다리는,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 * 생명의 멸적을 기다리는: ‘767 성인들은 신체적 존재의 소멸(消滅)을 쾌락이라 간주하고 있는 바참조

75

사람과 사람의 교제는 사리(私利)를 도모하기 위함이고, 사리(私利)를 도모하지 않는 친구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우며, 사리를 도모하는 사람은 깨끗하지 않으니, 그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떠돌아 다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