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Ⅱ. 소품(小品) 5. 침모(針毛) 야차경(夜叉經)

승명 2018. 10. 5. 09:05

 

5. 침모(針毛) 야차경(夜叉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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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들었다. 한 번은 세존께서 가야성 침모 야차 지역의 돌 평상에 앉아 계셨다. 그 때에 회라 야차와 침모 야차가 세존의 부근을 지나가고 있었다. 회라 야차가 침모 야차에게 말했다. "저기 사문이 있다." 침모 야차가 말했다. "그는 진정한 사문이 아니고, 가짜 사문일거야. 그렇지만 내가, 도대체 그가 진짜 사문인지, 아니면 가짜 사문인지 똑똑히 밝혀내겠어." 그래서 침모 야차가 세존을 향해 갔다. 거기에 이르러, 그는 세존의 신체에 스치려고 했다. 세존께서 몸을 옮기셨다. 침모 야차가 세존께 말했다. "사문! 내가 두렵소?" 세존께서 대답했다. "아니요, 나는 그대가 두렵지 않소. 친구여! 그런데 그대가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죄과(罪過)이오." 침모 야차가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하나의 문제를 묻겠소. 만일 그대가 회답을 못하면, 나는 그대의 마음을 부수어 버리고, 그대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고, 그대의 양 다리를 잡아, 그대를 갠지스강 저 편으로 던져 버리겠소." "친구여! 이 인간 세상, 신계(神界), 마계(魔界), 범계(梵界)에 있는, 이 바라문, 사문, 신과 인간들 중에서, 나는 누구든 나의 마음을 부수어 버리거나, 나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 놓거나, 나의 양 다리를 잡아, 나를 갠지스강 건너편으로 던져버릴 수 있는 사람을 보질 못하겠소. 친구여! 그대가 생각하는 문제란 어떠한 문제이오?" 그래서 침모 야차가 게송으로 세존께 말했다. "탐욕(貪慾)과 애착(愛着)과 분노(忿怒)는 어디에서 생깁니까? 혐오와 기쁨과 두려움은 어디에서 생깁니까? 아이들이 까마귀를 괴롭히듯이, 마음에 붙어 괴롭히는 의심, 이 의심은 어디에서 생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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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 "탐욕과 애착과 분노는 여기[이 몸]에서 생기고, 혐오와 기쁨과 두려움도 여기[이 몸]에서 생기며, 아이들이 까마귀를 괴롭히듯이, 마음에 붙어 괴롭히는 의심, 이 의심도 여기[이 몸]에서 생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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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용수[반얀 나무]의 공기 뿌리처럼, 그것들은 탐애(貪愛)에서 생기고, 자아(自我)[]에서 생기오. 그리고 마치 산림 중에 퍼져 있는 등나무 덩굴처럼, 그것들은 각자 감각적 즐거움과 엉켜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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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어디에서 생기는지 아는 사람들은, 곧 바로 그것을 뿌리 뽑아 버리오. 잘 들으시오, 야차여! 그들은 건너기 어려운 생존의 흐름을 건너 (피안으로) 가오. 과거에 일찍이 건너 본 적이 없는 생존의 흐름을 건너 (피안으로) 가오. 이로 인하여 그들에게는 다시 태어남이 없소. * 생존의 흐름: 생노병사의 흐름, 윤회의 흐름 * 피안: 저쪽 언덕, 속박[장애]도 없고, (생노병사의) 괴로움도 없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