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기타 작물

봄철 영농준비 이렇게

승명 2016. 5. 17. 22:31

 

고추 아주심기 3~4일전 멀칭

 

이랑폭 1열땐 90~100㎝·2열땐 150~160㎝

 

마늘, 난지형 4월상순·한지형 하순까지 웃거름
양파, 구 비대시작기 7~10일 간격 충분히 관수

 

 월동작물인 양파·마늘은 구 비대기에 접어들었다. 생육이 왕성해 적절한 시비와 관수가 중요한 때다. 모종을 키우고 있는 고추도 마찬가지다. 농촌진흥청은 안정적인 고추 생산을 위해서는 좋은 모종 기르기에서부터 시작하는 초기 재배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고추=고추 육묘는 햇빛 길이가 아직 짧은 시기에 이뤄져 비교적 긴 기간을 필요로 한다. 또 보온을 위해 육묘상을 밀폐하는 시간이 길어 공중습도가 높고 일조량은 부족해 모종이 웃자랄 위험이 있으며 병 발생도 많은 편이다. 상토의 과습에 의한 뿌리 발육장해도 잦다.

 건강한 모종을 기르기 위해서는 주간온도는 25~28℃ 정도로 높게, 야간온도는 12~15℃ 사이로 낮게 관리하고 밤에는 기온보다 지온을 높게(20℃) 한다. 보온 위주로 관리하다보면 고온장해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환기에 신경을 쓴다.

 저온기에는 물을 조금씩 자주 주기보다 한번에 뿌리 밑까지 젖도록 줘야 온상 내의 온도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심는 시기(중부 4월 하순~5월 상순, 남부 4월 중·하순)가 가까워질 무렵 비절 현상이 나타나면 요소 0.3%액을 잎에 뿌린다.

 이랑 넓이는 토양의 비옥도나 재배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1열 재배는 폭 90~100㎝, 2열 재배는 150~160㎝로 만든다. 멀칭 비닐은 투명 비닐이 흑색 비닐보다 초기 지온을 2~3℃ 높여준다. 흑색 비닐은 여름철 고온기에 지온 상승을 방지하고 재배 중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닐 두께는 0.02~0.03㎜가 적당하며, 아주심기 3~4일 전 비닐을 덮어 지온을 상승시켜주면 뿌리 활착이 좋아진다.

 고추는 지역별로 마지막 서리가 내린 후에 심어야 저온피해가 없다. 심기 7~10일 전부터 외부 온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화(모종 굳이기)를 실시하고, 전날엔 포트에 충분히 물을 줘 뿌리에 상토가 잘 붙게 해야 모종을 빼내기 쉽다. 심는 깊이는 포트에 심겨져 있던 깊이 정도가 적당하다. 깊게 심으면 지하부 줄기 부위에서 새 뿌리가 나와 활착이 늦어지고, 얕게 심으면 땅 표면에 뿌리가 모여 건조피해가 발생한다.

 비바람 피해를 막기 위한 지주 설치 및 유인작업도 필요하다. 지주는 120~150㎝가량의 튼튼한 각목이나 파이프를 이용하고 5포기 정도 간격으로 설치한다. 유인은 2~3분지(가지벌기·방아다리) 정도에서 하되 고추가 자람에 따라 2~3회 더 실시한다.

 1차 웃거름은 심은 후 25~30일 전후포기 사이에 구멍을 뚫고 준다. 일반적으로 10a(300평)당 요소 6㎏, 염화가리 3.7㎏을 준다.



 ◆마늘·양파=물주기·습해관리 등의 구 비대기 관리는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웃거름을 주는 양과 시기는 지역·생육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작물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웃거름을 줄 때는 고형 비료를 직접 살포하는 것보다 물에 녹여 물비료를 만들어주면 비료 손실도 줄이고 효율도 높아진다.

 마늘의 경우 난지형은 4월 상순까지, 한지형은 4월 하순까지 웃거름주기를 마치되 비오기 직전에 주는 것이 좋다. 10a당 요소 34~36㎏, 황산가리 20~26㎏을 2~3회 살포한다.

 양파의 경우 토양이 습할 때는 200ℓ, 건조할 때는 400ℓ 이상의 물에 비료를 충분히 녹인 후 분무기로 골고루 살포한다. 양파는 구 비대가 시작되는 시기의 물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이 시기 건조하면 수량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 7~10일 간격으로 30~40㎜의 물을 충분히 준다.

 단, 과습하면 뿌리 기능이 약해진다. 물을 고랑에 잠길 정도로 준 후 빼지 않고 그냥 두면 멀칭으로 인해 수분 증발이 억제되며 장기간 습한 상태로 유지돼 습해가 나타난다. 따라서 물을 줄 때는 분수호스나 스프링클러 등으로 이랑 위에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