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 I. 사품(蛇品) 12. 성자(聖者)의 경

승명 2018. 9. 21. 09:08

 

12. 성자(聖者)의 경

209

허물없이 친한 데에서 두려움이 생겨나고, 가정생활에서 더러움이 생기므로, 허물없이 친함도 필요 없고, 가정생활도 필요 없네. 이것이 성자(聖者)의 견해이네.

210

생겨난 것을 잘라 버리고, 그것을 성장하지 못하게 하며, 그것이 다시 생겨나지 못하게 하는 사람, 사람들은 이 혼자 오고, 혼자 거주하는 성인을 도인(道人)라 칭하네. 이러한 성인은 평온한 경계를 보아 왔네.

211

근원을 꿰뚫어 보고, 종자(種子)를 버리며, 두터운 사랑을 제거하는 성인은 태어남과 죽음의 종말을 보고, 의혹을 잘라 버리며, 어떠한 종족에 다시 속하지 않네.

212

모든 거처를 인식하고, 그 중 어떠한 한 곳도 바라지 않는, 성자는 집착하지 않고, 연연해하지[얽매이지] 않으며, 갈망하는 바가 없네. 왜냐하면 그는 이미 피안(彼岸)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네. * 피안(彼岸): 저쪽 언덕, 속박[장애]도 없고, (생노병사의) 괴로움도 없는 곳

213

모든 것을 극복 제어하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며,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오염된 바가 없고, 모든 것을 버리며, 욕망을 소멸(消滅)시켜 해탈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14

지혜의 힘이 있고, 덕행이 있으며, 태연자약하고, 참선 수행을 즐기며, 견식(見識)이 있고, 집착(執着)하지 않으며, 우락부락하지 않고, 번뇌를[괴로움을] 제거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15

혼자 오고, 혼자 가며, 근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과 칭찬을 마음대로 하게 하며, 사자가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고, 바람이 그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으며, 연꽃이 더러운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 인도받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인도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16

목욕하는 곳에 있는 기둥처럼 똑바로 서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 그는 말이 적다고 하며, 번뇌를[괴로움을] 제거하고, 감각기관을 제압 조정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17

매우 곧은 베틀의 북처럼, 마음이 확고하고, 악행을 혐오하며 버리고,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말하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18

자아(自我)[]를 제어하고,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며, 청년과 중년 시기에 모두 자기를 극복 제어하고,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지 않으며, 또한 다른 사람이 화내도록 야기(惹起)하지도 않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19

다른 사람의 베풂에 의지해 살아가고, 획득한 음식이 좋은 음식이거나, 중간 음식이거나, 기타의 음식이거나를 막론하고, 칭찬하지도 않고, 또한 원망하지도 않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20

세상을 떠돌아 다니고, 음욕을 끊었으며, 청년시기에 어떠한 지방에 집착하지 않고, 미혹과 게으름을 끊어 버리고, 해탈을 획득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21

세상을 꿰뚫어 보고, 최고의 진리를 알며, 생존의 흐름과 바다를 건너가고, 얽매임을 잘라 버리며, 의지하는 바가 없고, 탐애(貪愛)에서 벗어난 사람,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을 성인이라고 부르네.

222

이 두 종류는 현저하게 다른 생활 방식이네. 재가인(在家人)은 처자를 양육하고 있으므로, 그가 이기적이지 않고, 덕행이 있다 하더라도, 자기 제어와 불살생(不殺生)을 실천하기가 불가능하네. 그러나 성인은 영원히 자기 제어와 중생 보호를 할 수가 있네.

223

마치 긴 벼슬과 푸른 목을 가진 새가 영원히 백조의 비행 속도에 도달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재가인(在家人), 숲 속에서 은거(隱居)하며 참선 수행하는 비구나 성인과 비교할 수가 없네. * 긴 벼슬과 푸른 목을 가진 새: 공작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