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큰 모음 경 |
901 | 일부 사람들이 관점을 견지하고, 주장하기를,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하네. 이렇게 해서 그들은 견책을 받기도 하고, 또는 찬양을 받기도 하네. |
902 | 나는 말하기를, '논쟁의 두 가지 결과 모두 평정(平靜)을 가져오지 못하며, 보잘것없는 것이다'라고 하네. 이러한 정황을 보고, 논쟁에 참여하지 말고, 마땅히 논쟁이 없는 곳에 있으면서, 평정(平靜)을 찾아야 하네. |
903 | 지혜로운 사람은, 근원(根源)이 같지 않은, 어떠한 관점에도 기울지 않고, 그는 집착하는 바가 없고, (철학적으로) 본 바, 들은 바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그가 이러한 관점들 어디에 집착하겠는가? |
904 | 덕행을 숭상하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자아(自我)[나]를 제어하면 청정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하네. 그들은 계행을 엄격히 받들어 행하고,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우리들에게 이 세상에서 청정을 배우게 하라.'라고 하네. 이러한 사람들은 생존을 갈망하며, 자칭 대가(大家)라고 하네. |
905 | 그는 이 세상에서 청정을 획득하기를 갈망하므로, 만일 그의 덕행(德行)·계행(戒行)이 실패하면, 그의 사업이 좌절되는 것이어서, 곧 바로 벌벌 떨면서 불안해하고, 거듭 탄식하며, 마치 집을 떠난 상인이, 상인 무리를 잃어버린 것처럼 말하네. |
906 | 그대들은 모든 덕행(德行)·계행(戒行)을 포기하고, 견책 받을 행위와 견책 받지 않을 행위를 모두 버리며, 청정(淸淨)과 불청정(不淸淨)을 모두 기구(企求)하지 말고, 연연해하지[얽매이지] 않으며, 집착하지 말고, 평정(平靜)한 마음으로 떠돌아 다니시오. |
907 | 어리석은 사람들은 고행에 의지하고, 혹은 사람으로 하여금 악(惡)을 싫어하는 행위를 하게 하며, (철학적으로) 본 바, 들은 바, 생각한 바에 의지하고, 청정하기 위하여 슬피 통곡하며, 비명을 지르고, 되풀이되는 생존(生存)에 대한 욕망(慾望)을 버리지 못하네. |
908 | 갈망이 있는 사람은, 억측하고 있는 사물을 위하여, 거듭 탄식하고, 벌벌 떨며 불안해 하네. 그러면서 생사를 벗어난 사람에게 와서 말하기를, '무엇이 그들을 벌벌 떨게 하고, 불안하게 하며, 거듭 탄식하게 합니까?'라고 하네. |
909 | 일부 사람들이 ‘도적(道的)으로 최고의 법’이라고 칭하는 것을, 다른 일부 사람들은 그것은 ‘저열한 법’이라고 하네. 그러면 그들 중의 어느 종류의 설법이 정확하단 말인가? 모든 사람이 모두 자칭 대가(大家)인데. |
910 | 사람들이 자기의 설법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설법은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하네. 이러한 갈라짐이 나타나면, 곧 바로 논쟁으로 이어지고, 모두 다 자기의 관점이 정확하다고 말하네. |
911 | 만일 그것은 저열하다고, 다른 사람의 지책적(指責的) 설법을 받으면, 어느 개인의 설법도 고명(高明)하지 않게 되네. 왜냐하면 매 개인이 모두 자기의 설법은 견고하고, 다른 사람의 설법은 저열하다 공언하기 때문이네. |
912 | 자기가 도적(道的)으로 추구하는 것에 대한 어떠한 찬양은, 곧 바로 자기의 설법에 대한 어떠한 추앙인 것이네. 모든 그들의 설법이 이러 하네. 왜냐하면 그들의 청정은 각기 독특하기 때문이네. |
913 | 바라문은 다른 사람의 인도를 받지 않고, 그는 여러 법을 고찰하지만, 받아들임은 허락하지 않네. 이로 인하여 그는 논쟁을 초월하고, 어떠한 관점도 숭상하지 않네. |
914 | ‘나는 알고, 나는 보았는데, (그 결과) 바로 이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어떤 사람은 관점에 의지하여 청정에 도달하네. 설사 그가 이미 (청정을) 보았다 하더라도, (다른 관점들은) 또 무엇이 가능했는가? 그가 이미 바른 길에서 벗어나서, 기타 경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청정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는 데. |
915 | 관찰자는 이름[名]과 형상(形象)[色]을 볼 것이고, 이름[名]과 형상(形象)[色]을 보고, 그것들을 알게 되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으로는 청정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그에게 명색(名色)을 세세히 관찰하던, 대충대충 관찰하던 마음대로 관찰하게 하시오. |
916 | 교조를 신봉하는 사람은 청정을 가져오지 못하는 데, 그는 억측적인 관점을 추앙하며, 그것에 의지하여 광명이 있게 되고, 청정이 있게 된다고 공언하네. 그러나 그가 본 것은 겨우 그것뿐 이네. |
917 | 바라문은 시간(時間)과 숫자에 들어가지 않고, 관점을 뒤따르지 않고, 지식에 친근하지도 않네. 그는 세상의 각종 관점을 이해하고, 비록 다른 사람들은 (관점을) 받아들여도, 그는 보고도 못 본 체하네. |
918 | 성자는 세상의 속박[얽매임]을 극복하고, 논쟁이 나타나면, 일방(一方)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은 평정(平靜)하지 않아도, 그는 평정(平靜)하고, 다른 사람은 관점을 받아 들여도, 그는 받아들이지 않네. |
919 | 그는 묵은 얽매임[속박]을 잘라 버리고, 새로운 얽매임[속박]을 배제하며, 욕심나는 바대로 마음이 따라가지 않고, 교조를 신봉하지 않네, 그는 관점을 채택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뉘우치거나 후회하는 바가 없네. |
920 | 어떠한 (철학적으로) 본 바, 들은 바, 생각한 바를 막론하고, 만사(萬事)·만물(萬物)에 대하여 초연(超然)하고, 자기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해탈을 획득하는, 이러한 성인은 갈망이 없으며, 시간(時間)에 다시 속하지 않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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