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Ⅳ. 8송경품(八頌經品) 15. 몽둥이 경

승명 2018. 12. 21. 08:35

 

15. 몽둥이 경

941

보시오! 저 서로 죽이고 있는 사람들을. 몽둥이를 든 사람에게서 공포가 생겨나오. 나는 나의 체험에 비추어 이런 종류의 고뇌를 설명하려 하오.

942

사람들이, 마치 물이 얕은 연못 속의 물고기처럼, 이리 달리고, 저리 뛰는 것을 보고, 또한 그들이 서로 알력(軋轢)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나에게 공포가 밀려 왔소.

943

이 세상은 철저히 허망(虛妄)하고, 사방이 모두 흔들리므로, 나는 나 자신을 위하여 머물 곳을 찾으려고 생각하였는데, 도리어 나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음을 찾았소.

944

모든 존재들이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나에게 불만이 생겼소. 나는 하나의 보기 어려운, 사람의 심장에 박힌 화살을 보았소. *화살: 어리석음, 애욕(愛慾), 탐욕(貪慾) 등을 가리킴

945

이 화살을 맞은 사람은, 가만히 있질 못하고, 사방을 마구 뛰어 다니게 되지만, 이 화살을 뽑아버리면, 그는 바쁘게 뛰어 다니지 않고, 다시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소.

946

탐애(貪愛)의 그 후를 꿰뚫어 보고, 세상의 여러 가지 속박에 빠지지 말며, 마땅히 스스로 열반을 배워야 하오.

947

성자는 마땅히 성실하여야 하고, 오만하지 않아야 하며, 속이지 말아야 하고, 비방하지 않아야 하며, 성내지 말아야 하고, 탐욕(貪慾)과 이기심(利己心)을 극복해야 하오.

948

열반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마땅히 정신없이 자는 것, 게으름, 굼뜸을 극복하여야 하고, 마땅히 해이하지 않아야 하며, 자만하지 않아야 하오.

949

거짓말로 속이는 데에 빠지지 말아야 하고, 여러 형상(形象)[]에 연연해하지[얽매이지] 말아야 하며, 마땅히 오만을 분명히 이해하고, 생활 중에서 폭력을 끊어야 하오.

950

마땅히 지나간 사물(事物)에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하고, 마땅히 새로운 사물(事物)을 이어 받지 말아야 하며, 마땅히 잃어버린 사물(事物)에 슬퍼하지 말아야 하고, 마땅히 허공(虛空)에도 의지하지 말아야 하오.

951

나는 탐욕(貪慾)을 홍수라고 칭하오. 또 나는 제취(諸取)를 갈망이라고 칭하오. 감각 기관의 대상은 모두 허구(虛構)이며. 탐애(貪愛)의 늪은 건너가기 어렵소.

952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높은 곳에 서 있는, 이러한 성인, 바라문은 모든 것을 버렸으므로, '평정(平靜)한 분'이라고 불리어 지오.

953

그는 정통지식을 갖추고 있고, 바른 법을 이해하고 있으며, 의지하는 바가 없는, 지혜로운 사람이오. 그는 세상에서 정직하게 살아가고, 어떠한 사람도 시기하지 않소.

954

그는 탐애(貪愛)를 극복하고, 세상에서 건너기 힘든 속박[얽매임]을 건너가오. 그는 비통해 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며, 얽매임을 끊어 버리고 독립을 이루며, [생존]의 흐름을 건너 (피안으로) 가오.

955

과거와 미래의 일을 버리고, 현재의 일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대는 평정(平靜)한 마음으로 떠돌아 다닐 수 있게 될 것이오.

956

어떠한 형상(形象)[]에도 연연해하지[얽매이지] 않고,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통해 하지 않는, 이러한 사람은 세상의 먼지와 때로 더럽혀 지지 않소.

957

그는 자기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도 고려하지 않소. 그는 사심이 없고, 자기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비통해 하지도 않소.

958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경솔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며, 갈망하지 않소. 나에게, ‘어떠한 사람이 마음이 확고한 사람이냐고 물으면, 나는 이것이 유익한 답안이라고 제공하오.

959

욕망(慾望)이 없고, 모든 것을 이해(理解)하는, 이러한 사람은 어떠한 인과(因果)도 없소. 어떠한 노력도 필요로 하지 않는 그는, 어떠한 지방에 있더라도 언제나 평정(平靜)을 획득하오.

960

성자는 자기가 다른 사람과 동등하다거나, 낮다거나, 높다거나를 고려하지 않고, 그는 평정(平靜)하고, 탐애(貪愛)에서 벗어났으며, 이미 취한 바도 없고, 또 버릴 바도 없소.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