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Ⅴ. 피안도품(彼岸道品) 6. 오파습파(烏波濕婆)의 물음

승명 2019. 1. 7. 08:45

 

6. 오파습파(烏波濕婆)의 물음

1075

존경스러운 오파습파가 말했다. "석가시여! 저는 저 혼자, 의지함이 없이, 이 큰 물[생존]의 흐름을 건널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시여! 청컨데 저에게 무엇에 의지해서 이 큰 물[생존]의 흐름을 건너야 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076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오파습파여! 어떠한 것도 갈망하지 않고, 어떠한 견해[관점]도 갖지 않으며, 깊이 사려하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관찰하면, [생존]의 흐름을 건널 수가 있소. 감각적 즐거움을 버리고, 의혹에서 벗어나서, 밤낮으로 탐애(貪愛)의 소멸(消滅)을 추구해야 하오."

1077

존경스러운 오파습파가 말했다. "모든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연연해함[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어떠한 것도 버리며, 일무소유(一無所有)에 의지하여, 지고(至高)한 명상(名想) 해탈(解脫)에 도달한, 이러한 사람은 다시 전진함이 없이 그곳에서 머무르게 되나요?"

1078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연연해함[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어떠한 것도 버리고, 일무소유(一無所有)에 의지하여, 지고한 명상(名想) 해탈(解脫)에 도달한, 이러한 사람은 다시 전진함이 없이 거기에 머무르오." * 일무소유(一無所有): 가진 바가 하나도 없음

1079

오파습파: 만일 그가 거기에서 다시 전진하지 않고, 많은 해를 머무른다면, 모든 것을 통찰하시는 분이시여! 만일 그 곳에서 평정(平靜)에 도달하고, 해탈을 획득한, 이러한 종류의 사람의 의식은, 다시 존재에 들지 않나요?

1080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오파습파여! 마치 불꽃이 큰 바람을 맞고 꺼진 것처럼, 이미 사라진 것에는, 이름을 붙이지 않소. 성인이 이름과 신체를 벗어나면, 이미 사라졌으므로,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과 같소."

1081

오파습파: 성인이 사라졌을 때, 존재하지 않는 건가요, 도리어 영원히 건강하게 존재하는 건가요? 청컨데 저에게 해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성인이시여! 왜냐하면 당신께서는 이 법문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1082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오파습파여! 이러한 사람이 사라진 후에, 형량(形量)이 존재하지 않고, 사람들의 담론은 그의 부존재에 의거한 것이므로, 모든 현상이 사라졌을 때는, 모든 담론도 사라지게 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