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Ⅲ. 대품(大品) 5. 마가경(摩伽經)

승명 2018. 10. 31. 08:45

 

5. 마가경(摩伽經)

492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한 번은 세존께서 왕사성 취봉산에 계셨다. 청년 마가가 세존께서 계신 곳에 왔다. 그 곳에 와서 세존과 서로 문후를 나누고, 문후를 나눈 후에, 또 서로 인사말을 나눴다. 그런 후에 청년 마가는 한 쪽 곁에 앉았다. 한 쪽 곁에 앉은 후에, 그는 세존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베풂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아끼지 않고 크게 베푸는 사람입니다. 저는 합법적으로 재물을 모으고, 합법적으로 재물을 획득한 후, 저는 그것들을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여섯 사람, 일곱 사람, 여덟 사람, 아홉 사람, 열 사람, 스무 사람, 서른 사람, 마흔 사람, 쉰 사람, 백 사람 내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베풉니다. 고오타마여! 저의 이러한 베풂이, 이러한 제사가, 많은 공덕을 낳게 되는 지요."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확실하네, 젊은이여! 그대의 이러한 베풂은, 이러한 제사는 확실히 많은 공덕을 낳게 되네. 젊은이여! 합법적으로 재물을 모으고, 합법적으로 재물을 획득한 후, 그것들을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여섯 사람, 일곱 사람, 여덟 사람, 아홉 사람, 열 사람, 스무 사람, 서른 사람, 마흔 사람, 쉰 사람, 백 사람 내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크게 베푸는 시주는, 큰 공덕을 낳게 되네." 그리하여 청년 마가는 게송을 사용하여 세존께 말했다. "가사를 입으시고, 출가하여 떠돌아 다니시는, 인자하신 고오타마께 여쭙니다. 베풂을 즐겨 하는 한 사람의 재가(在家) 시주(施主), 공덕을 기구(企求)하고, 공덕을 갈망하며, 제사를 거행하고,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베푸는, 이러한 공양적 제물을 누구에게 드려야 공덕을 가져옵니까?"

493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가여! 공덕을 기구(企求)하고, 공덕을 갈망하며, 제사를 거행하고,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베푸는 것을 즐겨 하는 재가(在家) 시주(施主), 베풂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베풂을 행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성취를 획득하게 되네."

494

청년 마가가 말했다. "저는 이러한 베풂을 즐겨 하는 재가 시주이고, 공덕을 기구(企求)하고, 공덕을 갈망하며, 제사를 거행하고,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베풉니다. 세존이시여, 청컨데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어떠한 사람이 베풂을 받을 만한 사람입니까?"

495

세존: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집착하는 바가 없고, 가진 것도 없으며, 완전하여 결함이 없고, 자기를 제어하는 사람들이네. * 바라문: 카스트의 가장 상위 계급으로, 성직자, 학자 계급

496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모든 속박[얽매임]과 질곡(桎梏)을 끊어 버리고, 자기를 제어하며, 초탈(超脫)하고, 탐구(貪求)하는 바가 없으며, 괴로움을 소멸시킨 사람들이네.

497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모든 속박[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자기를 제어하며, 초탈(超脫)하고, 탐구(貪求)하는 바가 없으며, 괴로움을 소멸시킨 사람들이네.

498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제거해 버리고, 괴로움을 소멸(消滅)시키며, 범행(梵行)을 각별히 지키는 사람들이네.

499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속이지 아니하고, 오만하지 않으며, 괴로움을 소멸(消滅)시키고, 범행(梵行)을 각별히 지키는 사람들이네.

500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탐내지 아니하고, 이기심이 없으며, 갈망하는 바가 없고, 괴로움을 소멸(消滅)시키고, 범행(梵行)을 각별히 지키는 사람들이네.

501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탐애(貪愛)에 빠지지 아니하고, [생존]의 흐름을 건너 피안으로 가며, 사심이 없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이네. * 생존의 흐름: 생노병사의 흐름, 윤회의 흐름

502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이 세상의 어떠한 것도 탐구(貪求)하지 않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거듭되는 생존에 대한 어떠한 탐구(貪求)도 없는 사람들이네.

503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감각적 즐거움을 잘라 버리고, 출가하여 떠돌아 다니고, 자아(自我)[]를 제어하며, 베틀의 북과 같이 똑바른 사람들이네.

504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탐욕을 몰아내 버리고, 감각기관을 제압 조정하고, 마치 라후[월식]의 손아귀를 벗어난 달과 같은 사람들이네.

505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완전히 평정(平靜)하고, 탐욕을 배제하며, 분노를 꺼버리고,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아무런 종적(踪迹)이 없는 사람들이네.

506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철저하게 생사(生死)에서 벗어나고, 완전히 의혹을 씻어 버린 사람들이네.

507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점유하는 바가 없고, 모든 방면에 걸쳐 해탈을 획득한 사람들이네. * 바라문: 카스트의 가장 상위 계급으로, 성직자, 학자 계급

508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다시는 윤회에 들지 않고, 진정으로 이 생()이 최후의 마지막 생()임을 깨닫는 사람들이네.

509

공덕을 쌓으려는 바라문이 제사 지낼 때, 마땅히 적당한 시각에 제물을 다음과 같은 분들께 드려야 하네. 즉 지식에 정통하고, 선정 닦기를 즐거워하고, 사려가 깊으며, 최고 지혜에 도달하고, 중생들을 비호하는 사람들이네.

510

마가: 확실히 저의 질문이 헛되지 않았군요. 세존이시여! 당신은 이 세상에서 진정 이 사정을 아시고, 이 법칙을 깨달으셨기 때문에, 저에게 어떠한 사람이 베풂을 받을 만한 사람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511

마가: 베풂을 즐기는 재가 시주(施主), 공덕을 기구(企求)하고, 공덕을 갈망하며, 제사를 거행하고, 세상 사람들 또는 기타 사람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베풀면, 세존이시여, 청컨데 어떠한 제사가 공덕을 낳을 수 있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512

세존: 마가여, 그대의 제사이네! 제사 지낼 때,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하고, 제례자가 의지할 바는 오직 베풂뿐이네. 이렇게 함을 견지하면, 곧 바로 과오나 실수를 없앨 수 있네.

513

세존: 탐욕을 몰아내 버리고, 원한을 없애며, 밤낮으로 정진 노력하고, 인자한 마음을 한 없이 크게 하여, 인자한 마음을 사방팔방으로 널리 펼치시게.

514

마가: 누가 청정, 해탈, 깨달음을 획득합니까? 무엇에 의해 한 사람이 스스로 범계(梵界)에 도달할 수 있습니까? 저는 모르겠습니다. 성인이시여! 제가 당신에게 묻사오니, 청컨데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제가 오늘 세존을 뵙고, 범천을 이미 스스로 증명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국왕이 저희들에게 와서, '당신은 확실히 범천과 같다.'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빛나시는 분이시여! 어떠한 사람이 범계(梵界)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

515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가여, 내가 한 사람이 성공적으로 거행하는, 세 가지 제사 후의 베풂을 말하였네. 이러한 사람은 베풂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베풀었으므로, 곧 바로 성취에 도달하게 되네. 따라서 베풂을 즐겨 하는 사람이, 정확히 제사를 거행하면, 곧 바로 범계(梵界)에 들어 갈 수 있네." 청년 마가가 들은 후, 곧 바로 세존께 말했다. "정말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여! 정말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여! 마치 넘어진 것들을 바로 세우듯이, 감추어져 있던 것을 드러내듯이, 길을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눈 있는 자들이 물건들을 볼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 기름 등불을 들고 나타나듯이, 세존 고오타마께서 각종 방식으로 법을 설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세존 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법에 귀의하고, 비구 승단에 귀의합니다. 청컨데 세존 고오타마께서 저를 우바새[재가 불제자]로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이후, 제가 생을 마칠 때까지 비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