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Ⅲ. 대품(大品) 1. 출가경(出家經)

승명 2018. 10. 24. 08:51

 

1. 출가경(出家經)

408

나는 출가를 예찬하려 하네. 바로 명안자(明眼者)가 깊이 고찰을 한 후에, 선택한 그 출가를. * 명안자(明眼者): 부처님

409

재가생활이 질곡(桎梏)이며, 더러움과 때가 있는 곳임을 보고, 반면에 출가생활의 자유롭고 깨끗함을 보고, 그는 곧 바로 출가를 결행(決行)하였네.

410

출가 후, 그는 몸으로 악을 짓는 것을 피하였고, 말로 악을 짓는 것을 버렸으며, 깨끗한 생활을 하였네.

411

뛰어난 모습이 충만한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가셨네. 마게타국의 기리발제로 걸식하려고 들어 가셨네.

412

빈비사라 국왕이 궁전 위에 서서 그 분을 보았네. 그분이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고, 곧 바로 말했네.

413

"그대들은 보시오, 저 분의 뛰어난 모습을, 체구가 크고 훤칠하며, 깨끗하고, 행위가 고상하며, 쟁기 자루만큼의 앞만 보시는 구려."

414

"그는 곁눈질하지 않고, 사려가 깊으니, 출신이 낮은 사람 같지 않구려, 어사를 달려가게 해서 '비구께서는 어디로 가시요?'라고 한번 알아보게 하시오."

415

왕의 어사들이 명을 받들고, 세존 고오타마의 뒤를 쫓아가, 마음속으로 물었네. '비구께서는 어디로 가십니까? 그대는 어디서 머무르실 겁니까?'

416

자기를 잘 제어하시는 그 분은, 감각기관의 문을 수호하시고, 총명 예지하시며, 사려가 깊으셨네. 그 분께서는 길을 따라 탁발하셨는데, 삽시간에 발우를 가득 채우셨네.

417

이 성인께서 길을 따라 음식을 탁발한 후, 곧 바로 성을 떠나 반도파 산으로 돌아 가셨으니, 그 분의 거처가 거기임에 틀림없네.

418

어사들은 그 분이 거처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곧 바로 부근에 머물렀고, 한 어사는 돌아가서, 국왕을 향하여 보고하였네.

419

"대왕이시여! 이 비구는 반도파 산 동쪽 가장자리에, 마치 한 마리의 늙은 호랑이 또는 황소처럼, 마치 한 마리의 산() 동굴 속 사자처럼 앉아 계십니다."

420

어사의 말을 들은, 이 찰제리 국왕은, 국왕의 마차에 올라, 매우 급히 반도파 산으로 갔네.

421

이 찰제리는, 차량이 다니기 적합한 큰 길 끝에 도달하자, 곧 바로 하차하여, 도보로 비구가 있는 곳을 향하여 걸었네.

422

국왕은 앉은 후, 비구와 우호적으로 서로 문후와 인사말을 나누었으며, 그런 후에 국왕이 말했네.

423

"그대는 젊고, 여리며, 마침 청춘 초기인 때를 맞은 듯한데, 고운 피부와 크고 훤칠한 신체를 구비하였으니, 찰제리 출신인 듯하오."

424

"나는 그대에게 정예 일개 부대의 장비와 코끼리 부대장이 받는 재물을 드리겠소. 기꺼이 받아 주시고, 나에게 그대의 출신을 말씀해 주시기 바라오."

425

국왕이시여! 히말라야 산 기슭에, 번영 부강한 교살라국에 속한, 한 향촌 부족이 있습니다.

426

부족의 이름은 태양이라고 하는 데, 저의 출신 가족명은 석가이옵니다. 저는 이 가족을 떠나 출가하여,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갈망에서 벗어났습니다.

427

감각적 즐거움의 비참함을 보고, 저는 출가가 안전하다고 보았습니다. 저는 정진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길에서 기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