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Ⅲ. 대품(大品) 8. 화살경

승명 2018. 11. 7. 08:47

 

8. 화살경

580

이 세상에서 인생은 어디에 속한 바도 없고, 알 수도 없으며, 번뇌로 시달리고, 짧으며,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네.

581

살아 있는 사람에게 죽음을 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노년에 이르면, 곧 죽게 되네. 이것이 중생의 법칙(法則)이네.

582

마치 익은 과일이 떨어질 위험에 처한 것과 같이, 태어난 사람은 항상 죽음의 위험에 처해 있네. 이것이 중생의 법칙(法則)이네.

583

마치 도공이 만든 도기가 최종에는 모두 깨어지는 것과 같이, 인생도 이와 같네.

584

어린이나 어른이나, 어리석은 사람이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모든 사람이 모두 죽음의 신의 제어를 받고, 모든 사람의 귀착점은 죽음이네.

585

그들이 죽음의 신의 제어 아래 있게 되어, 이 세상을 떠나갈 때에, 아버지가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한 사람이 친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네.

586

보라! 친한 사람들이 그를 지켜보며, 저렇게 통곡하며 큰 소리로 울고 있는 데, 그는 끌려가네, 마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587

인간 세상도 이와 같아서, 노쇠와 죽음으로 괴로워하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인간 세상의 법칙(法則)을 깨닫고, 다시 비통(悲痛)해 하지 않네.

588

그대는 오는 길과 가는 길을 모르네. 또 양자(兩者)의 끝을 보지 못하고, 헛되이 비통만 하네.

589

어리석은 사람은 비통(悲痛)해 하는 데, 그것은 단지 자기를 해칠 뿐이네. 만일 비통해 하는 것이 유용하다면, 그러면 지혜로운 사람도 그렇게 하겠지.

590

눈물을 흘리며 울고, 비탄에 잠기는 것은 심경을 평정(平靜)시킬 수 없고, 단지 괴로움 만 더 심하게 하고, 신체에 손해 만 될 뿐이네.

591

몸이 여위고, 초췌해 지며, 자기가 자신을 상해하면, 죽은 사람이 이로 인해 부활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비통해 하는 것은 무익한 헛수고이네.

592

죽은 사람을 위하여 슬피 통곡하며, 비통에 빠져 드네. 비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더 심한 괴로움에 빠져 드네.

593

다른 일부 그 업()에 따라 죽어 가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은 죽음의 신의 제어를 받고, 이 세상에서 전전긍긍하네.

594

사람들은 각종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네. 사별(死別) 또한 그러하네. 보라! 이것이 인간 세상의 법칙(法則)임을.

595

한 사람이 설사 백 년 이상을 산다 하더라도, 심지어 더 오래 산다고 하더라도, 최종은 친한 사람과 헤어져야 하고, 이 세상의 생명을 포기하여야 하네.

596

그러므로 아라한의 말씀을 들어서, 비통을 배제하고,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에, 곧 바로 나는 그를 다시 보지 못하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라.

597

마치 물로 불타는 방을 박살내듯이, 확고하고, 총명하며, 지혜에 통달한 사람은, 솟아나는 비통을 신속히 쫓아 버리네. 마치 바람이 솜뭉치를 쫓아 버리듯.

598

자기를 위하여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자기에 박힌 화살 - 자기의 비통(悲痛), 불만, 걱정을 뽑아 버려야 하네.

599

이 화살을 뽑아 버리고, 의지하는 바가 없는 사람은, 곧 바로 심경이 평정(平靜)하게 되며, 모든 비통을 극복하게 되고, 불만과 걱정하는 바가 없게 되며, 해탈에 도달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