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니파타 Ⅲ. 대품(大品) 9. 파새특경(婆塞特經)

	9. 파새특경(婆塞特經)
600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한 번은 세존께서 원망리에 있는 원망리 숲에 계셨다. 그 때에 크게 저명하고, 부유한 바라문들이 원망리에 있었다. 그들은 전길 바라문, 달라강 바라문, 파회라살제 바라문, 제노색니 바라문, 다제야 바라문과 기타 일부 저명하고 부유한 바라문들이었다. 그 때에 두 청년 파새특과 파라덕파제가 주변을 거닐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문제를 이야기하였다. "한 사람이 어떻게 바라문이 될 수 있나요?" 파라덕파제 청년이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그의 부모 쌍방이 모두 바라문 출신이고, 위로 거슬러 올라가 7대의 혈통이 청정하며, 카스트 문제상 격을 낮추는 일이 지금까지 없었고, 지적할 사항이 없는, 그러한 사람이 바라문이 되지요." 그러나 파새특 청년은 다른 견해를 말했다. "그가 덕행(德行)과 선행(善行)을 구비해야, 이런 바라문이 됩니다." 파라덕파제 청년은 파새특 청년을 설복 시킬 수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파새특 청년도 파라덕파제 청년을 설복 시킬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파새특 청년이 파라덕파제 청년에게 말했다. "파라덕파제여! 석가족의 아들로 석가족을 떠나 출가한 사문 고오타마가 근래에 원망리에 있는 원망리 숲에 거처하고 있는 데, 도처에 고오타마에 대한 칭찬이 전파되고 있소. 그는 세존, 아라한, 삼먁삼 부처님,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대부(調御大夫), 천인사(天人師), 부처님이라고 칭송되고 있소. 존경스러운 파라덕파제여! 우리들은 사문 고오타마께서 계신 곳으로 가세. 거기 가서, 우리들은 사문 고오타마께 이 문제를 여쭈어 보고, 그분이 어떻게 회답하던지, 우리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기로 하세." 파라덕파제 청년이 파새특 청년에게 말했다. "그럼, 그렇게 판별하기로 하세!" 그래서 파새특과 파라덕파제 두 청년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거기에 도착해서, 세존과 서로 문후를 나누고, 문후를 나눈 후에, 서로 인사말을 하고, 인사말을 한 후에, 그들 둘은 한 쪽 곁에 앉았고, 한 쪽 곁에 앉은 후에, 파새특 청년이 게송으로 세존께 말했다. "저희들은 공인된 3폐타[베다] 학자입니다. 저는 파회라살의 제자이고, 이 청년은 달라회의 제자입니다."
601	저희들은 정통 3폐타[베다] 학자로, 강술된 모든 것에 정통하고, 저희들은 어법학자이고, 정통 폐타[베다] 읽는 법, 음송 방면에 있어, 노(老)스승과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602	고오타마여! 카스트 문제로, 저희 두 사람은 견해가 갈라지고 있습니다. 파라덕파제는 한 사람이 출신으로 인하여 바라문이 된다고 보고 있고, 저는 행위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이 문제를 알아 봐 주십시요. 밝게 보시는 분이시여!
603	저희 둘은 서로 상대방을 설복시킬 수가 없습니다. 당신께서 정등각(正等覺)이시라는 명성을 듣고, 당신께 가르침을 청하려고 왔습니다.
604	사람들이 합장을 하고, 초승달을 향해 경례(敬禮)를 하듯이,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 고오타마를 향하여 경례를 드립니다.
605	저희들은 세상의 밝게 보시는 분, 고오타마께 가르침을 청합니다. 한 사람이 출신에 의하여 바라문이 되나요, 행위에 의하여 바라문이 되나요? 저희들이 알지 못하여, 당신께 저희들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저희들에게 무엇이 바라문 되게 하는지 알게 해 주십시요.
606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파새특이여! 나는 하나하나씩, 여실히 그대들에게 생물의 출신 구분을 해석해 주겠소. 왜냐하면 그들의 출신 종(種)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오."
607	그대들은 풀과 나무를 알 것이오. 비록 그것들은 자기를 모르더라도, 출신이 그것들의 특징을 형성하오. 그것들의 출신은 서로 다른 종(種)이므로, 그것들의 특징 또한 서로 다르오.
608	그대들은 구더기, 나방, 개미를 알 것이오. 출신이 그들의 특징을 형성하오. 그것들의 출신은 서로 다른 종(種)이므로, 그것들의 특징 또한 서로 다르오.
609	그대들은 크고 작은 네발 가진 동물들을 알 것이오. 출신이 그것들의 특징을 형성하오. 그것들의 출신은 서로 다른 종(種)이므로, 그것들의 특징 또한 서로 다르오.
610	그대들은 기어가는 뱀들을 알 것이오. 출신이 그것들의 특징을 형성하오. 그것들의 출신은 서로 다른 종(種)이므로, 그것들의 특징 또한 서로 다르오.
611	그대들은 물속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물고기들을 알 것이오. 출신이 그것들의 특징을 형성하오. 그것들의 출신은 서로 다른 종(種)이므로, 그것들의 특징 또한 서로 다르오.
612	그대들은 날개를 퍼득여 나는 새들을 알 것이오. 출신이 그것들의 특징을 형성하오. 그것들의 출신은 서로 다른 종(種)이므로, 그것들의 특징 또한 서로 다르오.
613	이러한 종류의 생물들은, 출신으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특징이 매우 다양하오. 그러나 사람들은 출신으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특징이 다양하지 않소.
614	이것은 머리카락, 머리, 귀, 눈, 입, 코, 입술, 눈썹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고,
615	목, 어깨, 배, 등, 유방, 여성의 음부, 성교에서 말미암은 것도 아니고,
616	이것은 손, 다리, 손바닥, 손톱, 종아리, 허벅다리, 피부색, 음성으로 말미암아, 기타 생물들처럼 출신 특징이 형성 되는 것이 아니오.
617	인류에는 신체상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인류에서의 구별은 명칭 표시로 말미암은 것이오.
618	인류 중 소 키우는 것이 생업(生業)인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농민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19	인류 중 수예(手藝)가 생업인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수예인(手藝人)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20	인류 중 장사가 생업(生業)인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상인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21	인류 중 다른 사람의 시중드는 것이 생업인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하인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22	인류 중 도적질이 생업인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도둑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23	인류 중 활 쏘는 것이 생업인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병사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24	인류 중에 제사 지내는 것이 생업인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제사장(祭司長)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25	인류 중 마을과 신하를 가진 사람은, 파새특이여! 그대는 아시오. 이러한 사람은 국왕이지, 바라문이 아니오.
626	나는 출신에 근거하거나, 또는 특별한 모계(母系) 출신으로, 한 사람을 바라문이라고 부르지 않소. 그가 부유할 수도 있고, 그를 바라문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27	모든 속박[얽매임]을 끊어 버리고, 두려워하는 바가 없고, 집착을 극복하여, 해탈을 획득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28	사람을 속박하는 올가미, 가죽끈, 밧줄을 끊어 버리고, 장애(障碍)를 뿌리 뽑아버리며, 깨달음과 지혜에 도달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29	설사 죄 없이 무고를 받아, 이로 인해 꾸짖음, 채찍질, 감금을 당하더라도, 이를 능히 참을 수 있고, 참음으로써 깨달음과 지혜에 도달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0	분노하지 않고, 선행을 하며, 덕행이 있고, 자만하지 않으며, 자제하고, 이 생(生)이 마지막 한 생(生)인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1	연 잎 위의 물방울처럼, 바늘 끝의 겨자 가루처럼, 탐애(貪愛)에 오염되지 않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2	이 세상에서 자기의 괴로움의 소멸(消滅)을 성취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며, 해탈을 획득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3	지혜가 심오하고, 총명하며, 바른 길과 그릇된 길을 분명히 판별하고, 최고의 성취에 도달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4	재가인(在家人)과 교제하지 않고, 또한 출가자와도 교제하지 않으며, 출가하여 떠돌아 다니고, 욕망이 없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5	중생에 대하여, 약자이거나 강자이거나를 막론하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상해하거나, 상해를 야기(惹起)하지 않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6	배반자들 중에 있으면서, 배반하지 않고, 포학자(暴虐者)들 중에 있으면서, 포학(暴虐)하지 않는 사람, 집착자들 중에 있으면서, 집착하지 않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7	마치 바늘 끝에서 겨자 가루가 떨어지듯이, 이미 탐애(貪愛), 증오, 오만함, 기망, 번뇌를[괴로움을] 모두 깨끗이 제거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8	온화하고, 유익하고, 진실된 말을 하고, 어떠한 사람에게도 성질부리지 않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39	이 세상에 있는, 주지 않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길거나, 짧거나, 크거나, 작거나, 좋거나, 나쁘거나를 막론하고, 어떠한 것도 가지지 않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0	이 세상과 저 세상에 대하여, 기구(企求)하는 바가 하나도 없고, 탐애(貪愛)가 조금도 없으며, 해탈에 도달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1	집착이 조금도 없고, 지식을 통하여 의심을 씻어 버리며, 영원한 경계에 들어간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2	선(善)과 악(惡)의 속박[얽매임]을 모두 극복하고, 슬픔과 걱정에서 벗어나며, 먼지와 때를 씻어 버려, 청정하고 허물이 없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3	마치 달님처럼 맑고, 밝으며, 또한 청정하고, 허물이 없으며, 희열의 감정을 소멸(消滅)시킨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4	건너가기 어려운 윤회의 늪을 건너가고, 어리석음을 건너서, 피안(彼岸)에 도달하고, 온 마음을 기울여 선(禪)을 닦으며, 탐애(貪愛), 의심(疑心), 집착(執着)을 제거하고, 해탈을 획득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 피안(彼岸): 저쪽 언덕, 속박[장애]도 없고, (생노병사의) 괴로움도 없는 곳
645	이 세상에서 애욕(愛慾)을 버리고, 집을 떠나 출가자가 되어, 애욕을 소멸(消滅)시킨 존재,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6	이 세상에서 탐욕(貪慾)을 버리고, 집을 떠나 출가자가 되어, 탐욕을 소멸(消滅)시킨 존재,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7	사람의 속박을 제거하고, 신의 속박을 극복하며, 모든 속박을 벗어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48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태연하며, 생존인소(生存因素)들을 배제하고, 모든 세계를 정복하여 영웅이 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 생존인소(生存因素): 자아[나]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생존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등등
649	중생의 사라짐과 다시 태어남에 대하여 완벽하게 알고, 집착하는 바가 없으며, 부처님이 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50	신, 건달파, 인간들 모두 그의 종적을 모르며, 모든 번뇌를[괴로움을] 소멸(消滅)시키고, 아라한이 된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51	과거, 현재, 미래에서 일무소유(一無所有)하고, 집착(執着)이 조금도 없는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 일무소유(一無所有): 가진 바가 하나도 없음
652	사람들 중 황소인 사람, 현자, 영웅, 성인, 승리자, 무욕자(無欲者), 청정자, 깨달은 자,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53	전생의 정황을 알고, 천국과 지옥을 직접 보고, 그래서 다시 태어남을 소멸(消滅)시킨 사람, 나는 이러한 사람을 바라문이라 부르오.
654	이 세상에 있는, 이름과 성씨의 작용은 단지 명칭에 불과하오. 또 모든 각 처에 채용된 모든 것이 단지 이 명칭에 불과하오.
655	무지자(無智者)들의 착오적 관점이[견해가] 오랜 동안 유행되어 왔소. 이 무지자(無智者)들이 우리들에게 말하기를, ‘바라문은 모두 출신으로 결정된다.’라고 하오.
656	바라문은 출신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바라문이 아닌 것도 출신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오. 바라문은 행위로 결정되고, 바라문이 아닌 것도 행위로 결정되오.
657	농부도 행위로 결정되고, 수예인도 행위로 결정되며, 상인도 행위로 결정되고, 하인도 행위로 결정되오.
658	도적도 행위로 결정되고, 병사도 행위로 결정되며, 제사장도 행위로 결정되고, 국왕도 행위로 결정되오.
659	지혜로운 사람은 행위의 원인을 보고, 행위의 결과를 알 수 있으므로, 이 행위들을 여실(如實)히 알 수가 있소.
660	행위(行爲)로 말미암아 세계가 존재하고, 행위로 말미암아 인류가 존재하며, 마치 굴러가는 차바퀴가 제동기(制動機)의 속박을 받는 것처럼, 중생은 행위의 속박을 받으오. * 제동기(制動機): 브레이크
661	고행으로, 범행(梵行)으로, 자제(自制)로, 유순함으로, 한 사람이 바라문이 되오. 바로 이러한 사람이 가장 좋은 바라문이오.
662	"3폐타[베다]를 장악하고, 평정(平靜)하며, 다시 태어남을 소멸(消滅)시킨 사람, 파새특이여, 그대는 알아야 하오. 이러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들 중의 범천(梵天)과 제석천(帝釋天)이오." 파새특과 파라덕파제 두 청년은 듣기를 마친 후, 세존께 말했다. "정말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여! 정말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여! 마치 넘어진 것들을 바로 세우듯이, 감추어져 있던 것을 드러내듯이, 길을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눈 있는 자들이 물건들을 볼 수 있도록, 어둠 속에서 기름 등불을 들고 나타나듯이, 세존 고오타마께서 각종 방식으로 설법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세존 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법에 귀의하고, 비구 승단에 귀의합니다. 청컨데 세존 고오타마께서 저희들을 우바새[재가 불제자]로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이후, 저희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 비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