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Ⅳ. 8송경품(八頌經品) 9. 마근제야경(摩根提耶經)

승명 2018. 12. 12. 08:34

 

9. 마근제야경(摩根提耶經)

841

세존: 설사 (마라의 세 딸인) 탐애, 염기, 탐욕을 보더라도, 음욕이 조금도 없었네. 더군다나 이 더러움이 충만한 물건(마근제야의 딸), 나는 심지어 발로 그것을 한번 대는 것조차도 원하지 않았네.

842

마근제야: 만일 당신께서는 많은 국왕들이 추구하는 이러한 아름다운 여자들이 모두 필요하지 않으시다면, 당신께서는 당신의 관점에서, 덕행(德行)·계행(戒行), 생활(방식), 다시 태어남을 어떻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843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근제야여! 나는 이렇게 말하겠네. ‘나는 만사(萬事)·만물(萬物)을 고찰하지만, 받아들임을 허락하지 않고. 나는 각종 관점을 관찰하지만, 받아들임을 역시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나는 내적(內的)인 평온과 안정을 얻는다.’라고.”

844

마근제야가 말했다. "성인이시여! 당신께서는, '저런 인위적인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데, 그러면 지혜로운 사람들은 '내적(內的)인 평온과 안정'의 함의(含意)를 어떻게 해석합니까?"

845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근제야여! 지혜로운 사람은, 청정은 (철학적으로) 본 바, 들은 바, 아는 바, 덕행(德行)·계행(戒行)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네. (철학적으로) 본 바 없음, 들은 바 없음, 아는 바 없음, 덕행·계행이 없음에도 의지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네. 그는 이러한 것들을 던져 버리고, 받아들임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평온하고 안정되며, 속박[얽매임]을 벗어나 독립하고, 생존에 연연해하지 않네."

846

마근제야가 말했다. "만일 '청정이 (철학적으로) 본 바, 들은 바, 아는 바, 덕행·계행에 의지하지 않는다, (철학적으로) 본 바 없음, 들은 바 없음, 아는 바 없음, 덕행·계행이 없음에도 의지하지도 않는다.'고 한다면, 일부 사람들은 (철학적으로) 본 바에 의지하여 청정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하므로, 이는 관념 호도(糊塗)라고 생각합니다."

847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마근제야여! 그대는 (철학적으로) 본 바에 물어보고, 의지하며, 받아들임 중에 있어, 어리석음을 향하여 가고 있네. 그대는 '내적(內的)인 평온과 안정'에 대하여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그래서 그것을 관념 호도(糊塗)라고 말하는 것이네."

848

자기가 다른 사람과 동등하다거나, 우월하다거나, 저열하다는 생각으로, 논쟁이 발생하게 되네. 자기가 다른 사람과 동등 혹은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이런 세 종류의 정황 하에 있게 되면, 곧 바로 무관심 하여야 하네.

849

자기가 다른 사람과의 동등 여부는 고려하지 않는, 이러한 바라문이 어떻게 '이것이 진리이다.'라고 논쟁을 할까? 혹은 '이것은 오류이다.'라고 누구와 논쟁에 들어갈까? 그가 누구와 논쟁을 발생케 하는가?

850

출가하여 떠돌아 다니고, 마을 가운데 있어도 사람들과 서로 사귀지 않으며, 탐애(貪愛)를 극복하고, 갈망하는 바가 없는, 이러한 성인은 사람들과 논쟁을 하지 않네.

851

고상한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방을 떠돌아 다니고, 저런 이미 버린 것에 대하여 듣거나 논쟁하지 않네. 마치 연꽃이 더러운 물에 더럽혀 지지 않는 것처럼, 평정(平靜)을 창도(唱導)하고, 연연해하는[얽매이는] 바가 없는 성인은, 감각적 즐거움과 세상의 먼지로 더럽혀 지지 않네.

852

지혜로운 사람은 (철학적으로) 본 바와 생각한 바로 우쭐해 하지 않네. 그는 이러한 것에 의지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네. 그는 또 행위와 들은 바에 이끌리지 않고, 어떠한 집착에도 빠지지 않네.

853

명상(名想)을 벗어난 사람은, 속박[얽매임]이 없고, 지혜(智慧)에 통달하며, 이해를 획득한 사람은 어리석음이 없네. 반면에 저런 명상(名想)(철학적으로) 본 바에 집착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방을 돌아 다니며, 다른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네. * 명상(名想): 사물의 명칭에 의한 인식 또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