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Ⅳ. 8송경품(八頌經品) 8. 파수라경(波修羅經)

승명 2018. 12. 11. 08:51

 

8. 파수라경(波修羅經)

830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교의는 청정하다고 말하고, 그 외의 교의는 청정하지 않다고 말하네. 어느 것을 신봉하면서, 곧 바로 그것이 좋다고 말하며, 각자 자기의 진리를 확인하네.

831

그들은 논쟁을 좋아하고, 집회에 열중하며, 서로 상대방을 멍청이라고 지칭하네. 그들은 각자의 교의에 의거 논쟁을 진행하고, 스스로 대가(大家)라고 칭하며, 찬양 획득을 갈망하네.

832

집회 상에서, 논쟁에 열중하고, 찬양 받기를 갈망하며, 변론 실패를 두려워하네. 일단 반박을 받으면, 곧 화를 내며 불평하고, 상대방의 결점을 들추며, 노기(怒氣) 충천(衝天)하여 상대방을 꾸짖네.

833

평판단(評判團)'그의 논점은 이미 반박 당했다.'고 선언하면, 변론 실패로 그는 슬퍼하고, 한탄하며, 마음 아파하고, 통곡하며, '그가 나를 이겼다.'고 말하네.

834

사문들 중에 이런 논쟁이 일어나면, 이런 논쟁 중에는 승()이 있고 패()가 있게 되네. 이런 종류의 정황을 보고, 마땅히 논쟁을 피하여야 하네. 어떠한 찬양을 받더라도, 별로 의의(意義)가 없는 것이네.

835

집회 상에서 이유가 당당한 듯이 말하여, 찬양을 얻으면, 그는 곧 웃음이 만면하고, 소원 성취하고, 목적을 달성하였으므로, 득의 양양하게 되네.

836

우쭐함이 실패의 어머니인데도, 그는 여전히 의기양양하고, 큰소리치네. 이런 종류의 정황을 보고, 마땅히 논쟁을 회피하여야 하네. 지혜로운 사람들은 청정(淸淨)함은 논쟁에 의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네.

837

마치 국왕의 공양을 받은 영웅이, 고함을 지르며, 적수와 대결하기를 갈망하는 것과 같으니, , 영웅이여! 논적(論敵)이 있는 곳으로 가시오! 지금 이곳에는 과거의 그러한 논쟁은 없소.

838

이런 사람들은 관점을 가지고, 논쟁을 진행하며, '이것이 진리이다.'라고 공언하네. '그대는 다른 사람들과 논쟁하러 가시요! 여기에는, 설사 논쟁을 제기해도, 상대방이 없기 때문이요.'

839

지혜로운 사람들은 적의(敵意)를 품지 않고, 세상을 떠돌아 다니며, 이런 종류의 관점으로, 저런 종류의 관점에 반대하지 않네. 이 세상에서 그들은 어떤 것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지 않네. 파수라여! 그들의 신상에서, 그대는 어떠한 것을 건질 수가 있는가?

840

그대는 사고(思考) 변별(辨別)에 빠져, 머릿속에서 각종 관점들을 사고(思考)하고 있으므로, 설사 청정(淸淨)한 사람과 서로 교류한다 하더라도, 그와의 동행(同行)은 불가능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