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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재배(5) 애호박 저장기술

승명 2016. 5. 17. 20:03

 

1. 애호박 저장기술
     애호박은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과채류로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출하현황(1998. 9월 현재)을 보면 연간 반입량이 약 67,860톤으로 청과물 반입 총량의 3.1% 정도를 점하고 있으며 월별 출하량은 7월에 가장 많이 반입되었고(11.7%), 다음이 6월(11.2%), 5월의 순이었다. 연간 가격동향은 출하량이 많은 5~7월에 가장 낮으며 7월 이후부터 이듬해 2월까지 계속 가격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그러나 애호박의 저장은 현재까지 연구된 기술로는 장기간 저장이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애호박의 저장 효과는 주로 장마기 등 기상여건이나 출하 요일에 따른 단기 시세차 또는 출하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확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작업시간 관리의 편리성 등에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애호박 저장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가. 저장온도
       농산물 저장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저장온도이다. 일반적으로 온도를 내리면 호흡이 감소되어 저장양분의 소모가 적고 부패균의 활동도 크게 억제되어 작물의 변질속도가 느려 저장에 유리하나 고구마, 토마토, 오이 등 열대 원산지인 호온성 작물들 중에는 저온장해를 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온장해를 받지 않는 수준에서 가장 낮은 온도가 저장온도 설정의 요체라 할 수 있다. 1995~1996년에 애호박 저장온도를 2, 5, 8℃의 3수준으로 하여 시험한 결과, 8℃에 저장한 것이 가장 좋았으며(1996 충남도원 4, 7, 10℃ 시험에서 7℃가 가장 양호), 이 때 상품성이 유지되는 저장기간은 15일(충남 18일) 정도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애호박의 적정 저장온도는 7~8℃인 것으로 판단된다.

    나. 예냉효과
       예냉은 수확직후 수확물의 품온을 빠른 시간내에 목표 저장온도까지 낮추어 호흡량을 줄임으로써 저장양분의 소모를 감소시키고 저장력을 증가시키는 작업으로 많은 농산물에서 그 효과가 인정되고 있어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작업이다. 애호박의 예냉시험 결과, 수확당시 애호박 과육 품온이 22.7℃인 경우 과육 품온을 8℃까지 내리는데 예냉의 경우 1시간이었으나 8℃ 저장고에 입고한 경우는 약 30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따라서 저장 15일후 감모(무게감소)율을 무예냉 4.7%에서 예냉시 3.9%로 0.7% 감소시킬 수 있었으나 상품성 유지기간은 예냉처리 유무에 관계없이 같은 것으로 조사되어 애호박에서는 예냉의 효과가 크게 기대되지 않았다.

    다. 저장용기 내 속포장방법
       저온저장시 저장용기 내부의 포장방법은 저장물의 수분유지와 가스(산소, 이산화탄소, 에틸렌 등) 농도에 영향을 주어 저장력에 큰 영향을 준다. 애호박 저온저장시 포장방법 시험 결과, 포장방법은 완전포장>롤포장(두르마리식 포장)>무포장의 순으로 양호하였고, 포장재는 PE필름이 방담필름(필름 내부에 물방울이 안 맺히는 필름) 보다 좋았다. 즉, 저장용기 내부에 0.03mm PE필름(못자리 비닐 정도)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깔고 애호박을 넣은 후 옆과 윗부분을 완전히 감싸 저장을 했을 때 저장 15일 후 감모율이 2.5%로 무포장의 6.7% 보다 크게 감소되었고 상품성 유지기간도 무포장 15일에 비해 5일 이상 연장되어 가장 양호하였다. 한편 저장상자당 애호박을 5, 10, 20㎏씩 넣어 저장용량별로 저장력을 시험한 결과 저장용량이 적을수록 다소 양호한 경향은 있었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라. 에틸렌감소제, 피막제, 열처리 효과
       에틸렌가스는 저장물의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로 저장물 자체에서 생리적 대사과정 중에 배출되는 가스이다. 따라서 비닐 포장시 포장내부의 에틸렌가스 농도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질석에 KMnO4를 혼합하여 처리한 결과 포장내부의 에틸렌농도가 무처리 4.7%에서 0.7%로 감소된 효과가 있었으나 상품성 유지기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애호박의 표피 왁스층 발달이 상대적으로 미숙한 점에 착안, 카나우바왁스 및 천연항균물질 등 몇가지 피막제 처리를 한 결과 카나우바왁스(프로왁스) 처리시 감모율 감소효과와 신선도 유지효과가 다소 있었으나 실용성 있는 차이는 없었으며, 애호박 과피연화효소의 활성을 억제하여 저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열처리 효과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애호박에 대해서는 에틸렌감소제, 피막제, 열처리 등을 적용하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었다.

  2. 상품 등급을 고려한 안전 저장기간
     농가에서 애호박을 도매시장에 출하할 경우 외관이나 신선도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기 때문에 저장후 출하시 상품등급이 낮아지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직 저온유통체계가 미흡하여 저장 출고후 상온 유통에 의한 품질 열화 속도가 빨라 현재로서는 저장 출고후 상온 유통 및 품질 변화까지를 감안하여 저장 가능기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애호박을 8℃에 저장후 2일 간격으로 출고하여 상온(25℃ 내외)에서 보관하며 상품성을 도매가능(수확당시와 품질이 같은 특품수준), 소매가능(단경기시 도매가능), 식용가능(단경기시 소매가능)으로 구분하여 도매시장의 경매인에게 품질구분을 의뢰하여 여름(7월말)에 조사한 결과(아래 표 참조) 여름에 수확된 애호박의 도매가능 저장기간은 8℃에 저온저장 하였을 경우 무포장 저장 2일, 0.03㎜ PE필름 포장 저장 4일이었고, 소매가능 저장기간은 무포장, 포장저장 모두 6일이었으며, 식용가능 저장기간은 무포장 10일, PE필름포장 15일이었다.

 
표 1. 상온(25℃) 출고후 상품성 유지기간 조사 결과
저장기간
(8℃저장)
상온(25℃) 출고후 상품성 유지기간
도매가능 상품
소매가능 상품
식용가능 상품
무포장
저 장
PE필름
포장저장
무포장
저 장
PE필름
포장저장
무포장
저 장
PE필름
포장저장
0일
2일
4일
6일
8일
10일
15일
2일
1일
0일
0일
0일
0일
0일
-
4일
2일
0일
0일
0일
0일
8일
4일
1일
1일
0일
0일
0일
-
8일
8일
2일
0일
0일
0일
11일
7일
5일
2일
1일
1일
0일
-
17일
9일
8일
8일
5일
2일


     따라서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애호박 저장방법은 저장온도 7~8℃에서 저장상자 속포장을 0.03mm PE필름으로 완전포장하여 4일 정도 저장후 출고할 경우 수확당시와 품질변화없이 출하할 수 있으며, 출하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시기는 15일까지도 저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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