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수타니파타

수타니파타 -Ⅱ. 소품(小品) 12. 문기사경(文基娑經)

승명 2018. 10. 19. 08:39

 

12. 문기사경(文基娑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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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 번은 세존께서 아라유의 아가라파 사원에 계셨다. 그 때는 존경스러운 문기사의 노()스승인 니구타 가파 장로가, 아가라파 사원에서 열반에 들은 후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존경스러운 문기사가 홀로 은거할 때, 마음 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노()스승께서 열반에 들으셨을까, 아니면 열반에 들지 못하셨을까?' 해질 무렵 존경스러운 문기사는 은거처(隱居處)를 떠나, 세존께서 계신 곳에 와서, 세존을 향해 경의를 표한 후에, 한 쪽 곁에 앉았다. 한 쪽 곁에 앉은 후에, 존경스러운 문기사가 세존께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가 혼자 은거할 때, 제 마음 속에 '나의 노()스승께서 열반에 들으셨을까, 아니면 열반에 들지 못하셨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말을 마친 후 존경스러운 문기사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가사를 왼쪽 어깨에 걸치고, 양손을 합장을 하고,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저희들은 묻습니다, 지혜가 지극히 높으신 노()스승, 아가라파 사원의 니구타 가파 비구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주지하다시피 이 세상에서 의혹을 제거하였고, 심경은 평정(平靜)하였으며, 명성은 멀리까지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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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니구타 가파라 부릅니다, 세존이시여, 이 이름은 당신께서 이 바라문에게 지어 주신 이름입니다. 그는 그의 일생 동안 당신을 존경하였고, 지혜를 갈망하였으며, 정진 노력하였고, 식견은 고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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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석가시여! 저희들은 모두 이 불제자에 대하여 알기를 원합니다. 저희들은 귀를 씻고, 공손히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견줄 데 없이 높으신, 저희들의 노()스승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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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의 의심을 제거해 주십시요! 청컨데 이 불제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열반(涅槃)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요. 크게 지혜로우신 분이시여! 청컨데 저희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모든 사람을 통찰하시는 분이시여, 마치 천 개의 눈을 가진 하늘의 제석이 여러 신들에게 말하듯이. * 열반(涅槃):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진리에 대한 깨우침과 지혜를 완성하고, 완전한 정신의 평안함에 놓여진 상태, 피안(彼岸)이라고도 함

350

이 세상에서, 어리석음을 야기하는 어떠한 것, 또는 무지(無智)를 가져오는 어떠한 것, 또는 의혹을 야기하는 어떠한 속박도, 여래의 면전에서는 모두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그 분께서는 사람들 중의 혜안(慧眼)이시기 때문입니다.

351

만일 어느 한 사람이, 바람으로 구름 덩어리를 날려 버리듯이, 더러움을 날려 버리지 못하면, 그러면 온 세계가 암흑으로 뒤덮이게 될 것입니다, 설사 빛을 구비한 사람일지라도, 빛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352

지혜로운 사람은 빛을 가져오는 사람입니다. 저는 당신께서 이러한 지혜로운 분이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당신 - 예민한 지자(智者) - 의 면전에 왔으니, 청컨데 대중 앞에서 가파의 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요!

353

사랑스러운 분이시여, 어서 사랑스러운 말씀을 해 주십시요. 백조가 날기 시작할 때, 원숙하고 매끄럽고 부드러운 소리를 내듯이, 저희들은 모두 온 마음을 다해 공손히 듣겠습니다.

354

저는 생사를 완전히 벗어나시고, 청정을 획득하신 분의 설법을 청합니다, 보통 사람은 자기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는 데, 여래께서는 당신의 목적을 이루실 수가 있습니다.

355

당신께서는 완전하고 결함이 없는 지혜를 갖추시고, 이 문제에 대해 해답을 주실 수 있으십니다. 저희들은 합장하고, 마지막 경례를 드립니다, 가장 지혜로우신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청컨데 저희들의 의심을 풀어 주십시요.

356

당신께서는 성스러운 진리를 꿰뚫어 보시는 분이십니다. 청컨데 저희들의 미혹을 풀어 주십시요.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더할 수 없이 성실하신 분이시여! 마치 여름에 무더위로 괴로운 사람들이 비를 갈망하듯이, 저는 당신의 말씀을 갈망합니다. 청컨데 지식의 비를 내려 주십시요!

357

가파는 정확히 범행(梵行)을 지켰나요, 그의 범행(梵行)은 헛수고이지 않았나요? 그는 열반(涅槃)에 들었나요, 아니면 여전히 생존인소(生存因素)의 부분이 남아 있나요? 그는 어떻게 해탈했나요? 저희들은 듣기를 원합니다. * 생존인소(生存因素): 자아[]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생존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등등

358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이 세상의 이름[]과 형상(形象)[]에 대한 탐애(貪愛)를 제거해 버리고, 오랜 동안 잠복한 검은 흐름을 건너 갔으며, 생사를 완전히 벗어났소." 다섯 중 최우수자인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다섯 중: 석가모니와 고행을 함께 한 다섯 바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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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사: 당신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저는 몹시 기쁩니다, 더 없는 성인이시여! 저의 질문은 확실히 허사가 아니었군요. 이 바라문은 저를 속이지 않았군요.

360

그는 언행이 일치하였으니, 그는 진짜 부처님의 제자이지요. 그는 속임수를 사용하는, 죽음의 신이 펼쳐 놓은 질긴 그물을 잘라 버렸군요.

361

세존이시여! 가파는 집착(執着)의 원인(原因)을 보았군요. 그는 건너가기 어려운 사망영역(死亡領域)을 확실히 건너갔군요. * 사망영역: 마라의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