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시序詩 |
982 | 정통 송시(頌詩)를 하는 바라문이 일무소유(一無所有)를 갈망하여, 남쪽으로 교살라의 한 아름다운 성에 왔네. * 일무소유(一無所有): 가진 바가 하나도 없음 |
983 | 인근 아라가의 아살가 지구에서, 그는 구달파리 강 둑에 거주하며, 주운 것과 열매에 의지하여 살았네. |
984 | 강 둑 부근에 큰 마을이 있었는데, 그는 거기에서 획득한 수입을 가지고, 한 차례 큰 제사를 거행했네. |
985 | 제사를 마치고서, 그는 정수(淨修) 숲으로 돌아 왔네. 거기에 돌아 왔을 때에, 다른 한 바라문이 와 있었네. |
986 | 그의 양 다리는 빨갛게 부어 있었고, 입술은 타고, 입은 말라 있었고, 치아는 더러웠고, 머리에는 진흙이 가득했으며, 파파리(첫 번째 바라문)에게 다가와, 500전을 구걸하였네. |
987 | 파파리가 그를 보고, 그를 앉으라고 청한 뒤, 그를 향하여 좋은지를 묻고, 그런 후에 말했네. |
988 | "내가 가지고 있는 보시할 수 있는 물건은, 내가 이미 모두 다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렸소. 바라문이여! 나를 용서해 주시오, 나는 500전이 없소." |
989 | "내가 그대에게 구걸하는 데, 만일 그대가 주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레가 되는 날, 그대의 머리가 일곱 조각 날 것이요." |
990 | 이 협잡꾼은 이러한 두려운 주문을 내뱉고 떠나갔네. 파파리는 이를 들은 후에, 근심이 가득해 졌네. |
991 | 그는 음식 생각이 없어지고, 날이 갈수록 초췌해졌네. 우수(憂愁)의 화살 편지가 그의 심장 속에 박혀 있었네. 이런 종류의 심경(心境)하에서, 그는 선정 중에서도 법락(法樂)이 없어졌네. |
992 | 파파리가 놀라며, 무서워 흠칫 흠칫하고, 근심이 가득한 것을 보고, 인자한 신령이 그에게 다가가서 말했네. |
993 | "그는 머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오, 단지 돈이나 재물을 요구하는 협잡꾼일 뿐이요, 그는 머리와 머리 파열이 무엇인지 모르오." |
994 | "존경하는 신령님, 만일 당신께서 아신다면, 저는 당신께 가르침을 구합니다. 청컨데 저에게 머리와 머리 파열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995 | "나도 알지 못하오. 나는 이 방면의 지식을 구비하지 못했소, 다만 이 머리와 머리 파열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아는 승리자가 있소." |
996 | "그러면 이 세상에서 누가 이 머리와 머리 파열이 무엇인지 압니까? 청컨데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신령이시여!" |
997 | "이 세계적 지도자(指導者)는 가비라위 성(城)에서 출가하였소, 그분은 오가격왕의 후손인, 석가족의 아들로 빛이 밝게 빛나오." |
998 | "바라문이여, 그분은 정등각(正等覺)이시고, 만물에 정통하시며, 모든 지식적 역량을 획득하셨고, 만물을 꿰뚫어 보시며, 만물을 소멸(消滅)시키시고, 생존인소(生存因素)를 소멸시키시어, 해탈(解脫)에 도달하신 분이시요". * 생존인소(生存因素): 자아[나]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 무아(無我)가 유아(有我)로, 뒤집힌 판단[762 참조],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 즐거움과 괴로움, 서로 뒤집힌 판단[768참조], 생존에 대한 집착[탐애/속박] -- 죽음에 대한 두려움[767 ‘죽음에 대한 뒤집힌 판단’ 참조], 등등 |
999 | "그분은 부처님, 세존, 명안자(明眼者)이시고, 이 세상에서 바른 법을 가르치시오. 그대는 그분에게 가서 물으면, 그분은 그대를 위하여 해답을 주실 것이요." |
1000 | ‘정등각(正等覺)'이라는 칭호를 듣고, 파파리는 정신이 흥분되고, 그의 우수(憂愁)는 감소하고, 희열이 증가하였네. |
1001 | 파파리는 흥에 겨워, 격동적으로 신령에게 묻기를, "이 세계적 비호자는 어느 나라, 어느 성, 어느 마을에 계시나요? 저희들은 이 정등각(正等覺)을 향하여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인간 중 으뜸가는 분에게 경배할 수 있을까요?" |
1002 | "이 승리자, 대지자(大智者), 광지자(廣智者)는 교살라국의 수도 사위성에 계시오. 이 석가족의 아들, 인간중의 황소, 무거운 짐이 없으시며, 번뇌[괴로움]도 없으신 분은, 이 머리 파열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오." |
1003 | 그리하여 파파리는 정통 송시적 바라문의 제자들을 소집하고, 말하였네. "오시요. 청년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하오. 나의 말을 들어 보시오." |
1004 | "이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한 사람이, 지금 나타나셨소. 그는 세상에서 정등각(正等覺)이라고 불리오. 속히 사위성으로 가서 이 인간 중 으뜸가는 분에게 가르침을 청합시다." |
1005 | "바라문이시여! 저희들이 그분을 보았을 때에, 그분이 정등각(正等覺)인지 어떻게 압니까? 저희들은 모르오니, 청컨데 저희들에게 그분을 어떻게 식별할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1006 | "송시(頌詩) 중에 32 대인상(大人相)의 하나하나에 대하여 강술되어 있소." |
1007 | 신상에 그러한 대인상을 갖춘 분은, 단지 두 종류의 생활방식이 있고, 제3종은 없소. |
1008 | 만일 그가 재가인 생활을 하면, 그는 이 대지(大地)를 정복할 것이고, 권장(權杖)에 의지하지 않고, 무기에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法)에 의지하여 통치하게 되오. * 권장(權杖): 권력을 나타내는 지팡이 |
1009 | 만일 그가 집을 떠나 출가자 생활을 한다면, 그는 곧 바로 가림막을 제거한 정등각(正等覺), 비할 데 없는 아라한이 될 것이오. |
1010 | 그대들은 마음속으로 그분에게 나의 출신, 성씨, 특징, 송시(頌詩), 학생 및 이 머리와 머리 파열이 무엇인지 물어 보시오. |
1011 | 만일 그분이 눈에 가림막이 없는 부처님이라면, 그대들이 마음속으로 물은 것에 대하여, 그분이 회답을 말씀 하시게 될 것이오. |
1012 | 16명의 바라문 제자들은 파파리의 이야기를 들었네. 그들은 아기다, 제사 미륵, 포나가, 미덕고, |
1013 | 타다가, 오파습파, 남덕, 해마가, 도제야, 가파, 제다가니 지자(智者), |
1014 | 발타라불달, 오덕야, 파사라 바라문, 마가라제 지자(智者)와 빈길야 대선(大仙)이었네. |
1015 | 그들 모두 선정을 즐기는 수선자(修禪者)들이었고, 전생(前生)의 공덕의 향기를 발산하였으며, 세상에 명성을 가지고 있었고, 각 사람들이 모두 한 무리의 학생들이 있었네. |
1016 | 그들은 파파리를 향하여 경배하고, 우측으로 순례를 실시하고, 그들은 머리에 상투를 묶고, 몸에 짐승 가죽을 걸치고, 아침에 북쪽으로 떠났네. |
1017 | 그들은 우선 아라가의 파제달라, 그런 후에 마희살제를 경과하여, 우선니, 구나타, 폐지살, 파나살가야, |
1018 | 또 교상미를 경과하여, 사개다, 성(城) 중의 으뜸 사위성, 새다유야, 가비라위, 구희나라성, |
1019 | 또 파파를 경과하여, 박가성, 폐사리, 마게타성, 그리고 마침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바위 사원에 이르렀네. |
1020 | 마치 깨끗한 물을 간절히 바라는 목마른 사람처럼, 상인이 영리를 간절히 바라는 것처럼, 나무 그늘을 간절히 바라는 일사병자처럼, 그들은 급히 산에 올라갔네. |
1021 | 이 때에 세존께서는 승단 가운데에서 비구들을 향하여 설법을 하고 계셨는데, 마치 숲 속의 사자가 포효하는 것 같았네. |
1022 | 아기다는 이 정등각(正等覺)이 마치 광선 없는 태양 같고, 15일의 보름달 같음을 보았네. |
1023 | 그는 세존의 신상에서 모든 대인상(大人相)이 갖추어져 있음을 보고, 곧 바로 흥에 겨워, 한 쪽 곁에 서서, 마음속으로 여쭈었네. |
1024 | 청컨데 이 바라문의 출신, 성씨, 특징을 말씀하여 주십시요, 청컨데 그의 송시(頌詩)에 대한 정통 정도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가르치는 학생이 얼마나 됩니까? |
1025 | 그는 120세이고, 성씨는 파파리이고, 신상에 3개의 특징이 있고, 3폐타[베다]에 정통하오. |
1026 | 그는 관상, 역사, 전기, 어법, 예의에 정통하고, 500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소. 그는 자기의 교양에 정통하오. |
1027 | 청컨데 파파리의 신체 특징을 상세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간 중에 으뜸이신 분이시여! 저희들에게 회의(懷疑)가 남지 않게 해 주십시요, 탐욕을 제거하신 분이시여! |
1028 | 그의 혀는 얼굴을 덮을 수 있고, 미간에는 하얀 털이 있으며, 음부는 숨겨져 있소. 젊은이여! |
1029 | 그분에게 묻는 어떠한 문제도 들리지 않았는데, 도리어 그들에게 문제의 회답이 들리니, 모든 사람들이 흥분 격동하여, 합장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네. |
1030 | 물론 누군가가, 천신, 범천, 인타라 혹은 제파제가 마음속으로 문제를 제기하였을 것인 데, 그분은 누구의 문제에 회답을 하셨을까? |
1031 | 파파리는 이 머리와 머리 파열이 무엇인가 물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청컨데 저희들의 의혹을 몰아내 주시기 바랍니다, 성인이시여! |
1032 | 그대들은 알아야 하오, 머리는 무지(無智)이고, 지식, 신앙, 사려, 선정, 결심, 정진, 노력이 이 머리를 부수오. * 무지(無智): 지혜가 없음 |
1033 | 그러자 이 청년은 대단히 흥에 겨워했네. 그는 자기를 진정시키고, 왼쪽 어깨를 (가죽 옷으로) 덮고, 촉족례(觸足禮)를 행하였네. |
1034 | 존경스러운 분이시여! 파파리 바라문과 그 제자들은 환희가 가득하여, 당신을 향하여 촉족례(觸足禮)를 행합니다. 명안자(明眼者)시여! |
1035 | 파파리 바라문과 그 제자들이 행복하기 바라오, 그대도 행복하기 바라오! 오래 사시오, 젊은이여! |
1036 | 파파리, 그대와 모든 사람들, 모두 한 차례의 문제 제기의 기회가 있으니, 무엇을 물을까 생각하고, 무엇이든 물어 보시요. |
1037 | 정등각(正等覺)의 윤허를 받고, 아기다는 그 곳에 앉아, 합장을 하고, 여래를 향하여 첫 번째로 문제를 여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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