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니파타 Ⅴ. 피안도품(彼岸道品) 1. 아기다(阿耆多)의 물음

	1. 아기다(阿耆多)의 물음
1038	존경스러운 아기다가 말했다. "세계는 무엇으로 가려져 있습니까? 당신께서는 무엇을 더러운 때라고 부르십니까? 무엇이 그것의 큰 공포입니까?"
1039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기다여! 세계는 무지(無智)로 가려져 있소. 탐욕과 게으름으로 말미암아, 그것은 빛을 내지 못하오. 나는 욕망을 더러운 때라고 부르오. 괴로움은 그것의 큰 공포이지요."
1040	존경스러운 아기다가 말했다. "욕심의 흐름은 넘쳐흐르는 데, 어떻게 틀어막습니까? 청컨데 저에게 욕심의 흐름을 억제하는 법을 말씀해 주십시요, 무엇으로 욕심의 흐름을 막을 수 있나요?"
1041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기다여! 이 세상의 그 무슨 흐름이든지, ‘깊은 사려(思慮)’가 그것을 막는 댐이오. 나는 ‘깊은 사려(思慮)’를 일러 ‘흐름을 제지하는 것’이라 부르오. 또 지혜(智慧)로 그 흐름을 제어할 수 있소."
1042	존경스러운 아기다가 말했다. "지혜(智慧)와 깊은 사려(思慮). 세존이시여! 저는 당신께 여쭙습니다, 청컨데 저에게 이름[名]과 형상(形象)[色]을 어떻게 소멸(消滅)시키는 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043	아기다여! 나는 그대가 물은 이 문제에 회답하노니, 어떻게 이름[名]과 형상(形象)[色]을 철저히 소멸시키느냐? 단지 식(識)을 소멸시키면, 이름[名]과 형상(形象)[色]을 소멸시킬 수 있소. * 식(識): 감각기관들의 감각을 통하여 아는 것
1044	저는 당신께 여쭙습니다. 세상에서 저런 만물을 고찰하는 사람들, 저런 학생들, 그들은 마땅히 어떠한 행위가 있어야 합니까? 당신께서는 지혜로운 분이시니, 청컨데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존경스러운 분이시여!
1045	비구는 마땅히 감각적 즐거움에 연연해서는[얽매여서는] 아니 되고, 마땅히 심경이 평정(平靜)하여야 하며, 만물에 정통하여야 하고, 깊이 사려하여야 하며, 세상을 떠돌아 다녀야 하오.